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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성인의 꿈과희망

++ 영적 권고 ( 권고, 시대 적 배경 ~ 5) / 성 프란치스코 ++

 

이 부분은 전통적으로 소위 “권고”라고 불리는 28개의 권고와 “참되고 완전한 기쁨”에 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깊은 심리적 통찰력을 지니고 있는 이 영적 권고들은 영혼을 식별하는 데 염두에 두어야 할 원칙들을 제시해 준다. 다시 말해서 이 권고들은 사람이 가난한 자 혹은 겸손한 자라는 마음가짐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갖가지 덕행의 행위를 습관적으로 실천하는 것으로도 만족하지 말아야 하며, 사람이 실제로 마음으로 가난하고 정결하고 단순하고 순종하는 자 즉 영적으로 참된 작은 형제가 되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이 영적 권고들은 성 프란치스꼬가 형제들을 지도하는 가운데서 얻게 된 무르익은 열매라고 할 수 있다.

 

 

권고

 

참되고 완전한 기쁨

 

 

권 고

 

 

 

시대적 배경

 

이 권고 말씀들이 언제 어떻게 작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성인이 살아 계실 때에 수집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들 중 어떤 학자들은 이 권고 말씀들이 프란치스꼬가 그의 형제들에게 그때그때마다 한 말씀들이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이나 떠난 직후에 수집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Sabatelli, Vorreux). 만일 이 권고 말씀들이 1221년의 회칙과 관련이 있다면 1221년경에 작성된 것일 것이다(Sabatier). Bohemer는 그 나름대로 이 권고 말씀을 『신자들에게 보내신 편지』와 매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는 이 권고 말씀들이 논리적으로 배열되어 있지 않고 여러 가지 이상(理想)들이 나열되어 이루어진 하나의 설교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Esser에 의하면 이 권고 말씀들 안에 주제의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각 권고가 씌어진 시기를 알아내려고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이 권고 말씀들이 프란치스꼬가 그의 일생을 통해서 필요에 따라 형제들에게 한 조언의 말씀들이라는 점이다.

 

 

 

내 용

 

이 권고 말씀들은 사막의 교부들의 교훈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토마스 머튼의 『사막의 지혜』참조). 이 권고 말씀의 일관된 주제는 인간이 하느님 안에서 그리고 하느님을 위해서 살기 위하여 자신에 대해서 죽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권고 말씀들은 내적 가난과 그리스도교적 형제애에 관한 사랑의 아가(雅歌)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프란치스꼬는 새로운 인간이 되게 하는 그리스도의 구원적인 가난 즉 그리스도의 자기비하(自己卑下)의 모범을 최고의 절정으로 놓고 있다. 여기에 이어 즉시 참된 형제애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는 내적 가난에 관한 묘사가 나오고 있다.

우리 사부 프란치스꼬의 권고 말씀들은 회개생활의 여러 가지 관점에 관해서 초기 형제들에게 말씀하신 28장으로 된 짧은 권고와 훈계, 주의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권고 말씀들은 프란치스꼬가 프란치스칸 카리스마에 대한 자기의 이상을 제시하고 있기에, 프란치스꼬의 생활양식을 따르도록 불리움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완덕의 지침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권고문의 주된 내용은 성체 안에 그리스도의 실제적인 현존을 다루는 권고1 외에 내적 가난과 평화, 그리고 단순성 및 마음의 순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권고 말씀들은 한마디로 복음적 단순성이 그 근본을 이루고 있는 프란치스꼬의 산상설교라고 불리우고 있다.

 

  

 

 

1. 그리스도의 몸

 

1) 주 예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2)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3)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4)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희는 나를 모른단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나의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6-9).

5) 아버지는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가운데 계시고”(1디모 6,16),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며”(요한 4,24), “일찍이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요한 1,18).

6) 그래서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지만 영적인 것은 “생명을 주기에”(요한6,63) 영적으로써가 아니면 그분을 뵈올 수 없습니다.

7) 이와 같이 아드님도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기에 아버지를 뵈옵는 방법과 다르게 또한 성령을 뵈옵는 방법과 다르게는 아무도 아드님을 뵈올 수 없습니다.

8) 이 때문에 주 예수를 그분의 인성에 의해 보았지만 영과 천주성에 의해 그분이 하느님의 참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은 모든 사람들은 단죄 받았던 것입니다.

9)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제대 위에서 사제의 손으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축성되는 성사를 보면서 영과 천주성에 의해 참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라는 것을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모든 사람들도 단죄 받습니다.

10)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친히 이것을 증명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 “이것은 내 몸이며 많은 사람들을 위해 흘릴 새로운 계약의 나의 피이다.”(마르14,22.24).

11) 또한 말씀하십니다.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다”(요한 6,54).

12) 이 때문에 당신을 믿는 이들 안에서 머무르시는 주님의 바로 그 영이 주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

13) 이 영의 한 몫을 지니지 않은 채 방약무인(傍若無人)하게 주님을 받아 모시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단죄하는 것입니다”(1고린11,29).

14) 그러니 “한다한 사람들이여, 언제까지나 굳은 마음을 가지렵니까?”(시편 4,3).

15) 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하느님의 아들을 믿지 않습니까?(요한 9,35)..

16) 보십시오! 그분은 어좌에서 동정녀의 태중으로 오신 때와 같이 매일 당신 자신을 낮추십니다.

17) 매일 그분은 겸손한 모습으로 우리에게로 오십니다.

18) 매일 사제의 손을 통하여 아버지의 품으로부터 제대 위에 내려오십니다.

19) 그리고 당신 자신을 실제로 육(肉)으로 거룩한 사도들에게 보여 주신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축성된 빵으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보여 주십니다.

20) 그리고 그들은 육신의 눈으로는 그분의 육신만을 보았지만 영신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분이 하느님이심을 믿었습니다.

21) 이와 같이 우리들도 육신의 눈으로 빵과 포도주를 볼 때, 그것이 참되고 살아 있는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라는 것을 보도록 또 굳게 믿도록 합시다.

22) 이와 같이, “나는 세상 끝날 때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하고 당신 자신이 말씀하시는 대로 주님은 당신을 믿는 이들과 함께 이런 형상으로 항상 계십니다.

 

  

 

2. 자기 의지를 자기 것으로 하는 악(惡)

 

1) 주님이 아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말아라”(창세 2,16.17).

2) 아담이 순종을 거스르지 않았을 때까지는 죄를 짓지 않았으므로, 동산에 있었던 모든 열매를 따먹을 수 있었습니다.

3) 그런데 자기 의지를 자기 것으로 소유하고 자기 안에서 주님이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선(善)을 자랑하는 바로 그 사람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먹는 것입니다.

4) 결국 아담은 악마의 꾐에 빠져 계명을 거슬렀기 때문에, 먹은 것이 악을 알게 하는 열매가 되어 버렸습니다.

5) 그래서 벌 받아야 마땅합니다.

 

  

 

3. 완전한 순종

 

1) 주님이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루까 14,33).

2) 그리고 :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다”(루가 9,24)라고 하십니다.

3)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리고 자기 자신을 잃는 사람이 자기 장상의 손안에서 순종하기 위해 자기 전부를 바치는 사람입니다.

4) 그리고 장상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일이라고 본인 자신이 알고, 또한 그 일 자체도 선이라면,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 모두가 참된 순종이 됩니다.

5) 그리고 아랫사람의 눈에 장상이 명하는 것보다 자기 영혼에게 더 좋고 더 유익하게 보이는 것이 있을 때라도, 자진해서 자기의 것을 하느님께 희생할 것이며 장상의 뜻을 실천에 옮기도록 힘쓸 것입니다.

6) 사실 이것이 하느님과 이웃을 흡족케 하는 것이기에 이 순종이야말로 사랑의 순종입니다(참조 : 1베드로 1,22).

7) 그런데 장상이 그의 영혼에 거스르는 어떤 것을 아랫사람에게 명한다면 순종하지 말아야 되지만, 장상의 곁을 떠나지 말 것입니다.

8) 만일 이 때문에 어떤 형제들로부터 핍박을 당하더라도 하느님 때문에 그들을 더욱 더 사랑하도록 할 것입니다.

9) 실상 자기 형제들과 헤어지기보다는 핍박을 감수하기를 택하는 형제가 자기 형제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내놓기에(참조: 요한15,13)완전한 순종에 참으로 머무는 것입니다.

10) 장상이 명하는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본다고 주장하는 수도자들이 참으로 많은데, 그들은 “뒤를 돌아다보며”(루가9,62) “개가 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듯이”(잠언 26,11;2베드2,2) 포기한 자기 의지에 되돌아가는 사람들입니다.

11) 이들은 살인자들이며 또한 자기들의 나쁜 표양으로 많은 영혼들을 잃게 합니다.

 

  

4. 아무도 장상직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지 말 것입니다.

 

1)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 20,28)고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2) 형제들에게 대하여 권한을 가지고 있는 형제는, 그 장상직에 대해 명예스럽게 생각하려거든 마치 형제들의 발을 씻어 주는 직책을 위임받은 데 대해 명예스럽게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할 것입니다.

3) 그리고 발을 씻어 주는 직책이 면직되는 데 대해 흥분하는 이상으로 장상직이 면직될 때 흥분한다면 자기 영혼의 파멸을 향해 유다처럼 자기 돈주머니를 챙기는 것이 됩니다(참조: 요한12,6).

 

  

5. 아무도 교만에 빠지지 말고 주님의 십자가만을 자랑할 것입니다

1) 오, 사람이여, 주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당신 아드님의 모습대로 그대의 육신을, 또한 당신 자신과 비슷하게 그대의 영혼을 창조하시고 지어내셨으니(참조: 창세1,26), 그분께서 그대를 얼마나 높이셨는지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2) 그런데 하늘 아래 있는 모든 피조물들은 자기 나름대로 자기의 창조주를 그대보다 더 잘 섬기고 인식하고 순종합니다.

3) 그리고 마귀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 아니라 바로 그대가 마귀들과 더불어 그분을 못 박았으며, 그대는 지금도 악습과 죄악을 즐기면서 그분을 못 박고 있습니다.

4) 그러니 그대는 무엇을 가지고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5) 실상 그대가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고(참조:1고린13,2) 모든 이상한 언어를(참조:1고린12,28)해석할 수 있고, 천상 일을 환히 꿰뚫어 볼 정도로 예리하고 명석하다 하더라도, 그대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자랑할 수 없습니다.

6) 왜냐하면 주님으로부터 가장 놓은 지혜에 대한 특별한 인식력을 받은 사람이 있다 해도 한 마리 마귀는 그 모든 사람들보다 천상 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었고, 지금은 지상 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7) 이와 마찬가지로 그대가 모든 사람들보다 더 잘 생겼고 더 부유하고, 악령들을 쫓아내는 기적들을 행한다 해도 이 모든 것은 그대에게 방해가 되는 것이고 그대의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이 모든 것을 가지고 그대는 아무것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8) 반대로,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곧 우리의 연약함(참조:2고린 12,5)이며 매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