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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교리의 종합(영상교리포함)

~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동시에 모든 것이 바뀌였다. ~


우리 본당은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 있고

 사순절이면 이웃 본당의 신부님들이

 고해성사를 주러 오신다. 

나는 어린 시절에 겪은 

성폭행의 기억과 싸우며, 

부활 대축일의 기쁨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해를 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며 

오직 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주님의 은총이 필요했다. 

어떤 기도를 해야 

할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나는 고해소에서 3개월 전부터

 4살 때 당한 일들이 떠올라 

두려움과 불안 속에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 신부님은 주님을

 초대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언제나 저와 함께 계시잖아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신부님은 내가 성폭력으로 갖게 된

 두려움과 고통, 불안감에 

주님께서 직접 임하시도록 

초대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또한 내가 그 경험을, 

익숙하기 때문에 

마치 안전한 담요인 것처럼 

계속 붙잡고 있다고 하셨다.


"주님께서는 자매님의 안전한

 담요가 되고 싶어 하십니다. 

그 경험은 지울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습니다. 

자매님의 지난 세월을 없앤다면

 그 자리에는 커다란 틈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가 자매님의 현재를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그 분명한 사실에 깜짝 놀랐다.

내 과거를 주님께 봉헌하고

 내 불안과 공포에 주님을 

초대하라는 보속을 받았다. 


제대 앞에 꿇어 앉았을 때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기도를 시작하며

 주님께서 내가 겪은 그 경험에 

임하시기를 청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고 

치유와 평화를 간구하며 

주님께 나의 눈물을 봉헌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변했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가 실망하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다른 사람들을

 탓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내가 책임을 지고

 내가 선택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며 

살아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 

내 잘못에서 배울 필요가 있었고 

내 삶을 긍정적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 <101가지 고해성사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