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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일도

~ 성 마태오 복음 사가 축일 성무일도 ~

9월 21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아침기도

 

9월 22일 연중 제25주일 제1저녁기도

 

9월 22일 연중 제25주일 제1저녁기도 후 끝기도

 

 

 

 

 

 

 

 

 

 

 

 

 

 

 

 

 

 

 

 

 

 

 

 

 

성 마태오 사도 복음 사가 축일

 

가파르나움에서 태어났다. 예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을 때 세리였었다. 히브리 말로 자신의 복음을 썼고, 전승에 의하면 동방에서 신앙을 전파했다고 한다.

 

 

성 베다 사제의 강론에서
(Hom. 21: CCL 122,149-151)

 

예수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고는 제자로 택하실 마음으로 바라보셨다

 

"예수께서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 오라.' 하고 부르셨다." 예수께서는 그를 육신의 눈으로 보시기보다 자비심에 찬 영의 눈으로 보셨습니다. 한 세리를 가엾이 여기시고는 제자로 택하실 마음으로 바라보시며 "나를 따라오라." 하고 부르십니다. "따라오라." 즉 나를 "본받으라." 발걸음의 동작으로써가 아니라 생활의 변화로써 따라오라.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거니신 것처럼 거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 나섰다." 세리가 주님의 첫 분부를 듣고서 세상의 거래와 재화를 뒤로 두고 누가 보아도 재물이란 조금도 없는 주님의 단체에 가담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사실 외적인 말로써 그를 부르신 주님은 내적으로 즉 보이지 않는 은총으로써 당신을 따르라고 가르치시어 세상의 물질을 빼내시고는 하늘에서 썩지 않는 보화를 주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그 마음에다 영적 은총의 빛을 부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마태오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실 때 세리와 죄인들도 많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먹게 되었다." 한 세리의 귀의는 수많은 죄인들과 세리들에게 귀의와 용서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장차 일어날 일의 참되고도 위대한 표지였습니다. 즉 이방인의 스승이요 사도가 되려 하는 마태오는 자기 귀의의 첫 순간부터 많은 죄인들의 무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믿음을 갖게 된 첫 순간에서마저, 자신의 덕행에 진보를 이루면서 성취코자 하는 그 복음 전파의 직분을 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그날에 생긴 일의 뜻을 좀 더 깊이 파악하고 싶어한다면, 마태오가 이 지상에 있는 자기 집에서 주님께 물질의 잔치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신앙과 사랑으로써 자기 마음의 집에서 영적 잔치를 마련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은 다음 말씀으로 이 사실을 증언해 주십니다. "들어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은밀한 부르심이건 드러난 부르심이건 그분의 부르심에 자발적으로 동의하고,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바를 행할 때,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듣고 문을 열어 그 문을 맞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때 그분은 들어오시어 우리와 더불어 음식을 드시고 우리는 그분과 더불어 음식을 먹게 됩니다. 그분은 당신 사랑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당신이 뽑으신 이들의 마음 안에서 사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당신 현존의 빛으로 그들을 양육하시고 그들이 언제나 천상에 대한 갈망 가운데 전진하게 하시고 또 한편 그분은 그들이 당신을 위해 바쳐 드리는 덕행의 잔치를 당신 자신도 즐거워 하시는 듯합니다.

 

[역사속의 그리스도인] 18. 사도와 성서저술가 (4) 마태오 복음사가

 

 

전승에 따르면 마태오는 모든 고난을 예수와 함께 했고 예수님이 죽은 뒤 다른 제자들과 함께 부활과 승천에 대한 증인이 됐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세리순종 인내 용기 미덕 지녀
순교 자연사 주장 엇갈려

 

 

『어찌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것이오?』(마태 9, 11).

 

성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많은 세금 징수인들, 즉 세리들과 죄인들로 알려진 사람들이 참석한 만찬에서 제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 한 말을 전해준다.

 

예수께서는 이 말을 듣고 가당치않다는 듯이 말씀하신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동물을 잡아 나에게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가를 배워라.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왔다』(마태 9, 12~13).

 

고혈을 빠는 세리

 

세리들은 로마 사람들을 대신해 유다인 동족들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이는 일을 했다. 그래서 이들은 동족들로부터 반역자로 미움을 받았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그들을 「죄인」으로 취급했다.

 

복음서를 저술한 것으로 전해지는 마태오는 이처럼 동족들로부터 고혈을 빠는 세리의 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는 죄인으로 취급받는 세리가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예수는 이렇게 사도의 거룩한 소명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사람을 자신을 따르라며 제자로 발탁하셨다.

 

마태오가 예수로부터 부름을 받는 장면은 마태오복음서 9장 9절에서 나타난다. 마태오는 세관에 앉아 있다가 예수로부터 『나를 따라오너라』 하는 말씀에 모든 것을 버리고 그를 따라 나선다.

 

이 상황은 다른 복음서들에서는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마르코복음 2장 14절에서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부르셨다』고만 언급된다. 또 루가복음 5장 27절에는 『레위라는 세리가 부름을 받았다』고 돼 있다.

 

이 때문에 성서학자들은 마태오와 「레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세 가지 주장이 나타나는데, 첫째는, 레위와 마태오가 동일 인물이고 예수의 부름을 받은 후에 마태오라는 이름을 받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마태오에 의해 「알패오의 아들 레위」 또는 「레위라는 세리」로 바뀌었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루가 복음사가가 마르코 복음에서 「알패오의 아들」이라는 말을 빼고 레위만을 인용했고 마태오 복음사가는 레위를 마태오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어떤 주장이 정확한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마태오가 곧 레위라면 가파르나움 인근의 세관원이었을 것이고 다마스커스와 아크레(Acre)를 잇는 도로를 통해 수송되는 상품들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미 가파르나움에서 설교하던 예수에 대해 접촉할 기회를 여러 차례 가질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예수가 『나를 따르라』고 불렀을 때, 주저 없이 따라 나섰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예수는 베드로에게 시몬이라는 이름을 준 것처럼, 히브리어 「마티야」에서 유래된 말로 「야훼의 선물」이라는 뜻을 지닌 「마태오」라는 이름을 받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마태오에 대해서 신약성서는 거의 아무런 일화를 전해주지 않으며 그에 대해 알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전승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그는 모든 고난을 예수와 함께 했고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뒤 다른 제자들과 함께 그의 부활과 승천에 대한 증인이 됐으며 9년 동안 유다 지방에 머물며 전교를 했다.

 

또 복음서를 저술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여기서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있다. 잘 알고 있듯이 초대 교회에서는 마태오가 마태오복음서를 저술한 것으로 믿는다.

 

이러한 주장을 처음으로 내세운 사람은 히에라폴리스의 주교 파피아스였다. 『마태오가 히브리어로 말씀들을 편찬했는데, 제각기 힘닿는대로 그것들을 번역했다』라는 주장이 에우세비오의 「교회사」에 수록돼 있는데, 이러한 파피아스의 주장을 리용의 주교 이레네오가 「반이단론」에서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파피아스와 이레네오의 증언에 따라 예수의 열 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마태오가 히브리어 또는 아람어로 복음서를 집필했고 후대에 누군가에 의해 그리스어로 번역됐다는 학설이 생겨났는데, 전통적으로 이러한 주장이 인정되어왔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마태오 복음서는 히브리어 또는 아람어에서 번역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어로 쓰여진 「예수 어록」과 「마르코 복음서」를 참고로 해서 직접 그리스어로 집필한 것이 틀림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따라서 예수의 직제자 마태오가 복음서를 집필했다는 설을 인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가 어디에서 선교했는지에 대해서도 전승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죽음에 대해서도 자연사했다는 주장과 창, 칼, 또는 도끼에 의해 순교했다는 전승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충실한 사도로서 순종과 용기의 인물이며 참을 수 없는 모욕까지도 견디어내는 인내의 인물이었다. 붉은 색 바탕에 은색 돈주머니 3개가 역삼각형 형태로 그려져 있는 그의 문장은 탐욕의 죄를 범해 부정한 재산을 모았던 세리 마태오가 비록 죄인이었지만 자신의 죄를 기꺼이 속죄하고 예수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써 오히려 더욱 큰 은총을 받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톨릭신문, 2004년 5월 23일, 박영호 기자]

 

[교회상식 교리상식] 105 - 12 사도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9) 마태오

 

마태오는 세리이며 마태오복음을 쓴 복음사가로 알려져 있는 사도입니다. 이번 호에는 마태오 사도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성경에서 본 마태오

 

마태오는 열두 사도 명단 가운데서 일곱 번째(마르 3,18; 루카 6,15) 혹은 여덟 번째(마태 10,3; 사도 1,13)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태오복음에서는 그를 세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마태 9,9). 이에 비해 마르코복음과 루카복음에서는 마태오를 열두 사도 명단에 포함시키면서도 예수님께서 제자로 부르신 세리의 이름이 마태오가 아니라 레위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마르 2,14; 루카 5,27).

 

이런 차이로 인해 마태오와 레위가 동일인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동일인으로 보는 것이 통설입니다. 실제로 예수님 시대에 유다인들 사이에서는 한 사람이 두 가지 이름을 갖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시몬에게 케파(베드로)라는 다른 이름을 주셨지요. 마태오에 대해서도, 원래 이름은 레위였는데 예수님께서 마태오라는 이름을 주셨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마태오와 레위가 동일인이라면 마태오는 갈릴래아 지방 카파르나움에서 세리로 일하면서 예수님에 관한 소문도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시대에 세리는 유다인들 사이에서 마치 창녀나 죄인들처럼 멸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세금을 징수하는 세리는 과도한 세금 징수를 통해 부정하게 돈을 착복하는 일이 많은 데다 로마제국을 위해 일하는, 유다인들 편에서 보면 매국노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상종하기를 꺼려하고 죄인 취급을 하는 세리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이 부르심에 대한 마태오의 처신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마태오는 부르심을 받자 "모든 것을 버려둔 채"(루카 5,28) 예수님을 따랐을 뿐 아니라 예수님을 위해 잔치를 베풀기까지 하지요(마태 9,9-13 ; 마르 2,13-17 ; 루카 5,27-32). 죄인인 자신을 불러주시는 예수님께 모든 것을 버리고 기꺼이 응답하는 마태오의 자세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묵상하게 해줍니다. 마태오라는 이름이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뜻을 지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듯합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이야기와 열두 사도 명단을 제외하고는 마태오에 관한 다른 언급이 없습니다. 다만 사도행전 1장을 토대로 볼 때, 마태오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 때가지 다른 사도들과 함께 지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승에서 본 마태오

 

전승에 따르면, 마태오는 처음에는 주로 유다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약 15년 동안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히브리어로 복음을 써서 남겨주고는 다른 나라로 복음을 전하러 갔다고 하는데 마케도니아와 파르티아, 시리아, 카스피해 남쪽의 에티오피아(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가 아님)도 활동 무대였다고 전하지요.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마태오 사도의 죽음과 관련해서도 자료들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순교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순교하지 않고 죽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순교 장소 및 순교 방법과 관련해서도 주장이 엇갈립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순교했다는 전승도 있고 페르시아에서 순교했다는 전승도 있습니다. 또 칼에 찔려 순교했다는 주장도 있고, 화형을 당하고 돌에 맞아 순교했다는 기록도 있지요. 어느 것도 확실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마태오 사도 유해는 이탈리아 남부 티레니아 해(海) 연안 항구도시 살레르노의 대성당에 모셔져 있다고 전해집니다. 마태오 사도 축일은 9월 21일이며, 은행원을 비롯해 회계업무자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마태오 사도는 장부를 펼쳐들고 있는 모습으로 많이 그려집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 있는 열두 사도 조각상에서도 마태오 사도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지요.

 

 

사도 마태오는 마태오복음의 저자인가

 

사도가 된 세리 출신의 마태오가 실제로 마태오복음을 썼을까요? 2세기 히에라폴리스의 주교 파피아스가 "마태오가 히브리어로 말씀들을 편찬했는데 저마다 힘 닿는 대로 이를 번역했다"고 주장한 이후 사도 마태오가 마태오복음의 저자라고 일반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복음서를 자세히 살펴본 결과 세리 출신의 사도 마태오가 마태오복음의 저자라고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됐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마태오복음의 저자는 그리스어를 사용하면서도 유다교 계율과 유다인들의 관습을 잘 아는 유다계 그리스도인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도 마태오는 이 복음서가 씌어지는 과정에서 크게 기여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마태오복음이라고 할 이유가 없었겠지요. 마태오 사도를 마태오복음의 저자로 여기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평화신문, 제983호(2008년 8월 24일), 이창훈 기자]

 

은행원과 장부 기장자의 수호성인 성 마태오

 

복음서를 저술한 것으로 전해지는 성 마태오는 예수의 부름을 받고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된다. 예수가 마태오를 부르는 내용은 복음서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마태오 복음(9,9)은 마태오가 세관에 앉아있다가 부르심을 받았다고 하는데, 마르코 복음(2,14)에서는 마태오란 이름이 등장하지 않고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부르셨다고 언급하고, 루카 복음(5,27)은 ‘레위라는 세리’가 부름을 받았다고 되어 있다.

 

어떤 주장이 옳다고 확신하기는 힘들지만, 마태오가 레위였다면 그는 가파르나움에서 로마 사람들을 대신해 유대인 동족에게서 세금을 거둬들이는 일을 했을 것이다. 당시 세리들은 평판이 지극히 나빴고, 동족에게 반역자로 미움을 받았다. 거기서 그는 설교하던 예수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을 것이고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으므로 예수가 불렀을 때 주저 없이 따라 나섰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예수는 베드로에게 시몬이라는 이름을 준 것처럼 ‘야훼의 선물’이라는 뜻을 지닌 마태오라는 이름을 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마태오에 대해 성서는 거의 아무런 일화를 전해주지 않는다. 다만 전승에 따르면 그는 모든 고난을 예수와 함께했고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뒤 다른 제자들과 함께 그의 부활과 승천에 대한 증인이 되었다. 9년 동안 유다 지방에 머물며 전교하다가 동방으로 갔으며 에티오피아에서 순교했다고 하는데, 페르시아에서 순교했다는 전승도 있다. 또 죽음에 대해서도 자연사했다는 주장과 창, 칼, 또는 도끼에 맞아 순교했다는 전승이 엇갈린다.

 

어쨌든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충실한 사도로서 순종과 용기의 인물이며 참을 수 없는 모욕까지도 견디어내는 인내의 인물이었다. 세리 마태오는 죄인이었지만 기꺼이 속죄하고 예수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써 오히려 더욱 큰 은총을 받은 것이다.

 

성 마태오 복음사가는 은행원과 장부 기장자, 경리, 회계사, 세무서 직원의 수호성인으로 축일은 9월 21일이다.

 

[경향잡지, 2005년 9월호]

성 마태오 복음사가

 

배문한 도미니꼬(수원 가톨릭 대학장 · 신부)

 

 

예수께서 부르신 열두 사도들 중의 한 사람이요 첫 번째 복음의 저자로 알려진 마태오는 유다 북부 갈릴래아 지방 알패오의 아들로 태어났다. 마태오란 이름은 아라메아 어 마타이에서 왔으며 이는 ‘야훼의 선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마르코 복음(2,14)과 루가 복음(5,27)에서는 그를 레위라고 부르고 있으니 그의 완전한 이름은 레위 마태오이다. 주께서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셨듯이 마태오라는 이름도 레위에게 지어주신 것 같다. 마태오는 유다인으로서 당시 유다를 지배하고 있던 로마 제국의 세금 수금 관리였고, 제2의 고향이기도 한 가파르나움 세무서에 근무하고 있었다.

 

신약성서를 떠나서는 그에 대하여 확실하게 밝히고 있는 곳은 별로 없고, 사도들의 명단을 보면 마르코 복음(3,18)과 루가 복음(6,15)에서는 7번째로, 마태오 복음(10,3)과 사도행전(1,13)에서는 8번째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자신을 스스로 세리라고 기록하고 있으며(마태 10,3), 이는 그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세관에 앉아 있었다는 것과 일치한다. 마르코와 루가도 이를 증언하고 있다.

 

그 당시 세리라고 하면 세금 외에 여러 가지 부당한 방법으로 착취하고 사복을 채웠으므로 사람들은 싫어했다. 또 조국에 대한 배반자로 낙인 찍혔고, 마치 죄인처럼 취급되었다. 독사를 대하듯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슬슬 피해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태오는 자신을 세리라고 소개함으로써 그의 겸손을 드러냈고, 또한 죄인을 사도로 부르시고 의인으로 만드시는 주님의 오묘한 섭리와 전능하심을 강조하고 있다.

 

복음에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 오라’ 하고 부르셨다. 그러자 그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 나섰다”(9,9)고 기록되어 있다. 마치 기다리기나 한 듯이 벌떡 일어나 안락한 생활이 보장된 세리직을 팽개치고 즉시 따라나섰던 것이다. 어쩌면 그전부터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기를 원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 조건도 없고 미래에 대한 약속도 없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기에 그의 이름은 지금도 우리 입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자기를 불러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하여 주님과 제자들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푼 것을 보면 그가 큰 부자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어찌하여 당신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는 것입니까?” 하고 트집을 잡았다. 이에 예수님께서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가 5,30-32)고 책망하신 것이 바로 이때의 일이다.

 

그 후 마태오는 예수를 따라 다니면서 듣고 보고 배웠으며, 그분과 함께 간난 신고에도 동참하고 다른 제자들과 더불어 예수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 성신 강림 후에는 유다에 머물러 전교하다가 사도들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자 그는 복음서를 저술하여 사도들의 설교로 입교한 신자들의 신앙을 북돋아주었다. 그는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아였으며 성서가 예언한 이스라엘의 구원자임을 증언하였다. 또한 마태오는 예수를 “임마누엘”(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라고 자신의 복음서 첫 장에 기록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써놓음으로써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영원히 살아 계심을 강조한다.

 

그 뒤 에티오피아, 페르시아, 파르티아 등지에 가서 전교하였다고 전해진다. 알렉산드리아의 끌레멘스에 의하면 마태오는 채소 이외의 것은 먹지 않았고 엄한 극기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다른 전승에 의하면 그는 화형을 당하였거나 돌에 맞아 순교했음을 얘기하고 있고, 그림에 보면 손에 창을 들고 있는데 이는 순교를 나타낸다. 복음사가들을 묘사하고 있는 네 마리의 신비스런 동물 중에 그는 사람의 모습을 한 동물로 표현되어 있다.

 

그의 유해는 처음에는 에티오피아로부터 페스툼으로, 10세기에 다시 이딸리아의 살레르노로 옮겨져 그에게 봉헌된 성전에 안치되었다. 그의 축일은 서방 교회에서는 9월 21일, 동방 교회에서는 11월 16일이다.

 

주님이 부르실 때 모든 것을 뿌리치고 기꺼이 따라 나선 사도를 본받아 우리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르시는 주님의 뜻에 모든 것을 버리고 흔쾌히 따르는 신앙인이 되어보자.

 

[경향잡지, 1987년 9월호]

 

독서기도 : http://info.catholic.or.kr/divine_office/default.asp?sunseo=1&gomonth=2020-09-21&stype=re

삼시경 : http://info.catholic.or.kr/divine_office/default.asp?sunseo=1&gomonth=2020-09-21&stype=mi1

육시경 : http://info.catholic.or.kr/divine_office/default.asp?sunseo=1&gomonth=2020-09-21&stype=mi2

구시경 : http://info.catholic.or.kr/divine_office/default.asp?sunseo=1&gomonth=2020-09-21&stype=mi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