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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관련글과그림

** 은총의 전구자이신 어머니 / 고-임언기 신부님 **

 

요한 복음 19장 26절에 보면 

예수님의 유언 중에 한 말씀이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예수님은 성모님을

 "여인(혹은 부인)"이라 부르신다. 

이 호칭은 요한 복음 2장 4절에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도 나온다.

희랍어로 귀나이(guynai)인데, 

셈족 계통의 언어로 

일종의 거리감을 두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초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는 첫번째 기적을 베푸실 때와 

십자가상에서 인류구원사업이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실 때 쓰신 호칭이다.

이것은 성모님이 당신의 어머니가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혈육의 관계를 뛰어넘어

예수님도 성모님도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안에서 자신들의 성소와 사명을

 다해야 한다>

그런 의미로 쓰신 호칭이다.

 

어쨌든 참으로 중요한 인류구원의

 현장에서, 인류구원사업이 계승되는

 성사적인 인간집단인 교회를 

상징하는 사도 요한에게 예수님은 

성모님을 사도들의 모후로 주신다.

사실 인류는 교회를 통해서 구원받기

 때문에 교회의 어머니, 인류의 

어머니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구세주의 모친이 되리라고 하신 

천사 가브리엘의 말씀에 

"보십시오,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장 38절)라고 

성모님이 응답하시면서 수락한 

성소가 십자가상에서 결정적으로 

완성된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당신의 

유언으로 우리가 <성모님을 통해서 

예수님 당신께로> 오시기를 원하신다.

그것은 성모님께 우리자신을 봉헌하고, 

성모님의 그리스도 중심 하느님 

중심의 성덕을 본받고,

성모님의 강력한 중재와 전구로 

예수님 당신께 오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길이 예수님 당신께 오는 

가장 완벽한 길이요 지름길이요 

가장 완전하고 안전한 길이며

당신을 기쁘시게 하는 길이라고 

계시한 것이다. 

 

 여기에 가을에 수확한 사과가 있다고 하자.

우리가 직접 그 사과를 예수님께 

드릴 수 있지만, 예수님께서 직접 

기쁘게 단번에 받으실까?

'이 사과 안에 벌레는 없을까? 그냥 

먹어도 될까?'하고 생각하시지는 않을가?

그러나 그 사과를 성모님께 먼저 드리면,

 성모님은 그 사과를 예수님께서 

잘 드시게 다듬어셔서 당신의 금쟁반에 

담아서 예수님께 드리신다.

그 금쟁반은 모든 천사 성인성녀들의 

공로보다 더 크신 성모님의 공덕이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를 통해서

 받으시는 것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시고 기꺼이 받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