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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와관련된글

~ 손에서 뗀 적이 없는 묵주 ~

 

나는 묵주기도를 통해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1996년 5월 쯤 어느 날 꿈을 꾸었다. 

내 오른손에 

나무 묵주를 쥐고 있는 꿈이었다. 

처음엔 염주와 모양이 다르고

 십자가가 달려 있어 

그것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 당시에 나는 불교 신자여서 절에

자주 다녔었다.

 

그런데 절에 가서 

주지스님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성당에서는 좋은 일에 돈을 쓰는데, 

절은 왜 좋은 일에 돈을 쓰지 않느냐는 

등의 이야기를 해 

스님들의 기분을 언짢게 했다. 

집에 돌아올 때마다 내가 한 말에 대해 

후회를 하곤 했지만 그 다음에 갈 때, 

또 그와 비슷한 이야기로 스님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내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십자가가 달린 

이상한 것이 자주 생각났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길을 걷다가 

왼쪽 다리의 복사뼈가 부러져 

일시에 앉은뱅이 신세가 되었다. 

걸을 수가 없게 되어, 

하던 사업도 엉망이 되고 돈이 없어 

아이들의 학비도 줄 수 없게 되자 

집이 말이 아니었다.

거의 1년 동안을 집에서 이렇게 

지내다 보니 집주인은 집세를 못내니 

방을 빼달라고 했다. 

그러다 1년이 지나니 발이 서서히 낫기 

시작했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1998년 8월 15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욕을 하고 새 옷을 입고

 아내에게 성당에 가자고 재촉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성당에 가고 싶었다.

아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며 당신 먼저 

가라고 하여 혼자 성당에 갔는데 

성당 문 앞에 도착하니

 거기가 내 집인 양 눕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평화로웠다.

그래서 당장 집에 달려 가 그날 저녁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저녁 미사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날 수녀님에게서 

묵주기도 하는 법을 배웠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이렇게 세례 받기 전부터

 나는 묵주기도를 통해 

신앙생활을 시작하였던 것이다. 

성당에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먹을 것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고 

럴수록 나는 주님과 성모님께 

더욱 매달렸다.

그러던 중에 우리 가족은 환경이 

좀더 나은 사직동으로 이사를 갔고 

더욱 열심히 살며 

하느님께서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렸다. 

지금은 돈 한 푼 없이 시작한 

보양 삼계탕 집을 운영하여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이 모든 건 

주님이 주신 것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2000년부터 매주 화, 수, 목, 금요일에 

철야기도를 다니며 기도한다. 

일부러 찾아다닌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데리러 오면

 '주님이 나를 부르시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함께 기도하러

따라나서게 된다.

 

나는 지금껏 묵주를 손에서 뗀 적이

없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주머니에 

손을 넣어 성모님께 물어보고

 감사하고 일을 처리했다.

그리고 내게 주신 은혜에 조금이라도 

감사하기 위해 어려운 이들을 

도우려고 애쓰고 있다. 

주님이 주신 것 주님께 되돌려 드리는

마음으로 나처럼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려고 한다. 

아침 저녁으로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 <마리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