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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베르나르도) 신부님 글

~ 부활 제 6주간 토요일 / 상지종 신부님 ~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나 외길이려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요한 16,28)

 

 

외길이려네

 

온갖

어둠의 갈레길

삼키려 해도

 

빛에게서 나와

빛과 함께 빛내다

빛에게 돌아가는

빛의 외길이려네

 

외길이려네

 

온갖

슬픔의 갈레길

잡으려 해도

 

기쁨에게서 나와

기쁨과 함께 기쁘게 하다

기쁨에게 돌아가는

기쁨의 외길이려네

 

외길이려네

 

온갖

탐욕의 갈레길

손 내밀어도

 

사랑에게서 나와

사랑과 함께 사랑하다

사랑에게 돌아가는

사랑의 외길이려네

 

외길이려네

 

온갖

죽임의 갈레길

벗하려 해도

 

살림에게서 나와

살림과 함께 살리다

살림에게 돌아가는

살림의 외길이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