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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13주일 / 키엣 대주교님 ~

 연중 제13주일. 키엣 대주교님.

진실되고 겸손한 마음

 

 

 

하루에 수십 번 우리는 주님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하루에 수없이 많이 주님께서는 우리를 어루만져 주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갑니다. 수없이 많은 인파 속에, 삶과 세상에 지쳐 있는 수 많은 얼굴 속에 주님은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저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주님을 보지 못할 뿐입니다.

 

성경을 읽는 동안에도, 성체 성사 속에서도 우리는 입과 머리로만 주님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님에 대한 진실된 믿음과 사랑 없이 주님을 대한다면 어떻게 우리 영혼이 변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으로부터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은 주님을 직접 접촉한 사람들입니다.

 

열두 해라는 긴 시간 동안 하혈했던 여인은 진실된 신뢰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고 그 순간 하혈이 멈추고 병이 나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이미 죽었기에 예수님께 다가갈 수 없는 어린 아이에게 예수님께서 다가가 손을 잡아주자 아이는 곧바로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주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은 질병과 죽음의 세계에서 새 생명의 세계로 돌아오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들은 육체적인 치유뿐만 아니라 강렬한 영혼의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보잘것없는 존재였던 자신이 예수님으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그녀의 영혼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치유의 은총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기적과 치유의 은총을 받을 자격이 필요합니다.

 

- 진실되고 확고한 믿음

 

당시 유다의 회당장은 예수님을 따르기는 커녕 예수님을 반대하고 해칠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찾아와 딸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아버지의 진실된 마음과 당신에 대한 믿음을 본 예수님은 그에게 이르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여인 역시 예수님께 다가가는 것이 두려웠지만 확고한 믿음으로 그분께 다가가서 몰래 그분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깊은 겸손

 

겸손이란 자신의 무능함을 알고 부족한 인간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회당장은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간곡히 청했습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진실된 모습들이 결국 예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깊은 겸손과 확고한 믿음만이 주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진실되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께 다가간다면, 단 한번만이라도 주님의 진정한 사랑과 인자한 눈빛을 느낀다면 우리의 삶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인자한 말씀을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주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주님, 저에게 더 깊은 겸손함과 확고한 믿음을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를 어루만져 주고 계시는 주님을 느끼고 있습니까?

2. 미사를 통해 기쁨과 충만함을 느끼고 있습니까? 온 마음으로 기쁨과 충만함을 느낀다면 주님의 사랑에도 응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3. 나를 어루만져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