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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베르나르도) 신부님 글

~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상지종 신부님 ~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안식을 맞이하기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잊히고 버려진 벗들

찾아 사랑하다

터질 듯 뜨거운 심장으로

 

안식을 맞이하기를

 

상처투성이 벗들

품어 어르다

찢기고 쓰라린 마음으로

 

안식을 맞이하기를

 

짓밟힌 벗들 보며

피눈물 쏟아

붉게 물든 부은 눈으로

 

안식을 맞이하기를

 

목소리 빼앗긴 벗들의

소리가 되어 외치다

거칠게 부르튼 입술로

 

안식을 맞이하기를

 

작고 힘없는 벗들 내리치는

불의한 폭력에 맞서다

검붉게 피멍든 몸으로

 

안식을 맞이하기를

 

쓰러져 뒤쳐진 벗들

일으켜 더불어 가다

더 이상 힘쓸 수 없는 손발로

 

안식을 맞이하기를

 

함께 하는 착한 벗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다

빈 마음 빈 몸으로

 

안식을 맞이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