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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Ko 신부님

~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님 ~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님.

 

 

 

✝️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루카 1,26-29)

 

 

교회를 예표하는 마리아

 

그러므로 육화의 신비를 입증하고자 나선 복음사가는 마리아의 동정성을 입증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그것을 입증하려 애쓴다면, 신비의 대변자가 아니라 동정녀의 옹호자로 비칠 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셉이 의로운 사람이었다는 복음사가의 말은 요셉이, 주님의 어머니요 신비를 품은 태, 성령의 성전이신 분을 더럽힐 수 없었음을 적절하게 밝힌 말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진리이신 분의 혈통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 의도에 대해서도 배웠지요. 이제 그 신비에 대해 배워 봅시다. 마리아께서 약혼을 하신 것은 마땅했습니다. 동정녀께서는, 혼인은 했지만 흠 없는(에페 5,27 참조) 교회의 예표이기 때문이지요. 처녀가 성령으로 우리를 잉태했고, 동정녀가 해산의 진통 없이 우리를 낳았습니다. 마리아가 한 남자와 혼인한 몸으로 다른 분에 의하여 충만했듯이, 각지의 교회들 또한 성령과 은총으로 충만하여 시간 속에 나타나신 '사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암브로시우스-

 

 

✝️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둘째 오솔길】

버림과 그대로 둠

 

설교 13

하느님 바깥에 있는 것은 무일 뿐이다

 

모든 이의 아버지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에페 4,6).

 

엑카르트는 이분법적 의식과는 성질이 다른 변증법적 의식을 수시로 들락날락한다. 실로, 그는 스스로를 역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여기서 변증법적 의식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예컨대, 그는 설교 10에서 하느님이 변하고 고난을 겪고 기뻐한다고 말하지만, 본 설교에서는 어떠한 변화나 변모도 하느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식으로 신학을 하기 위해서는 양자를 아울러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공정의 길인 첫째 오솔길과 부정의 갈인 둘째 오솔길 사이에는 변증법이 자리 잡고 있다. 단언신학의 하느님과 부정신학의 하느님을 이해하려면 변증법적 의식이 필요하다. 엑카르트는 “높이와 깊이는 같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변증법적 의식을 밑에 깔고서 한 말이다. 또한 엑카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한다. “하느님은 존재를 지닌 모든 피조물 속에 있지만, 그들 위에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안에 있는 하느님은 저 너머에 있는 하느님과 변증법적인 긴장 관계를 이룬다. 은총과 자연은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 속에서 변증법적으로 작용한다. “하느님이 자연과 더불어 일하든, 자연을 초월하여 일하든 간에, 괘념치 마라. 자연과 은총 모두 그분의 것이니.” 엑카르트는 일상의 규범을 변증법에서 도출한다. (292)

 

 

 

✝️ 월요일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의 날✝️

묵시 1,9-20

 

요한의 소명

 

여러분의 형제로서,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과 더불어 환난을 겪고 그분의 나라에 같이 참여하며 함께 인내하는 나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에 대한 증언 때문에 파트모스라는 섬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에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내 뒤에서 나팔 소리처럼 울리는 큰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보는 것을 책에 기록하여 일곱 교회 곧 에페소, 스미르나, 페르가몬, 티아티라, 사르디스, 필라델피아, 라오디케이아에 보내라.”

 

나는 나에게 말하는 것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보려고 돌아섰습니다. 돌아서서 보니 황금 등잔대가 일곱 개 있고,

그 등잔대 한가운데에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발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입고 가슴에는 금 띠를 두르고 계셨습니다.

 

그분의 머리와 머리털은 흰 양털처럼 또 눈처럼 희고 그분의 눈은 불꽃 같았으며,

발은 용광로에서 정련된 놋쇠 같고 목소리는 큰 물소리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일곱 별을 쥐고 계셨으며 입에서는 날카로운 쌍날칼이 나왔습니다. 또 그분의 얼굴은 한낮의 태양처럼 빛났습니다.

 

나는 그분을 뵙고, 죽은 사람처럼 그분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 나에게 오른손을 얹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살아 있는 자다.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 나는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있다.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일어나는 일들과 그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기록하여라.

 

네가 본 내 오른손의 일곱 별과 일곱 황금 등잔대의 신비는 이러하다.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천사들이고 일곱 등잔대는 일곱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