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1주간 금요일.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님.
✝️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마태 9,30)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침묵을 지키라는 명령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두 사람의 눈은 못 쓰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듣기만 하고도 믿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이제 제 눈으로 이 기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력을 되찾아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증언할 수 있게 된 그들은 뜻밖에도 그 일에 대해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는 지시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그들의 큰 외침 소리에 오로지 자비를 청하는 그들의 애원과 탄원에 담긴 그들의 진심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이름이야말로 무엇보다 영예로운 이름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며, 예언자들이 가장 우러르고 싶고 위대한 이로 선언하고 싶은 이를 이 이름으로 불렀기 때문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둘째 오솔길】
버림과 그대로 둠
설교 13
하느님 바깥에 있는 것은 무일 뿐이다
모든 이의 아버지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에페 4,6).
엑카르트가 말하는 깨끗함은 하나 됨을 의미한다. 우리의 의식은 창조계의 하나 됨과 하느님의 하나 됨 그리고 창조계와 하느님이 서로 하나 된 관계를 보는데, 바로 이 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깨끗함이 “순수한 앓”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만물 위에 있고 만물을 꿰뚫어 있으며, 만물 안에 있고 … 전부이기 때문이다. 엑카르트가 본 설교에서 힘주어 말하고, 이 주석이 증명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즉,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무의 경험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뜻밖의 복이라는 것이다. 무의 경험 가운데 첫 번째 경험은 아무것도 아닌 하느님, 따라서 모든 무를 부정할 수 있는 하느님과 관계가 있다. 두 번째 경험은 우리 자신과 관계가 있다. 하느님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심층에도 이름 없는 무가 들어 있다.
따라서 심층을 더듬어 살피는 것은 무로 들어가는 것이다. 부정의 여정이자 부정의 길을 걷는 여정이지만, 이 두 여정은 모두 엄연한 복이다. (291)
✝️ 금요일 성인의 날✝️
영적 삶의 샘(디다케에서 아우구스티노까지), 요한 봐이스마이어 외 지음
아우구스티노
성체성사에 대하여(강론 272)
우리가 포도주 잔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사도께서 직접 말씀하시지는 않지만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수의 밀알들이 밀가루가 되고 반죽이 되어 마침내 빵이 되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성서는 이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신도들의 무리는 하느님 앞에서 한마음 한 정신이 되었다”(사도 4,32 참조).
포도주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포도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있습니다 포도송이에는 수많턱 포도알이 달려 있지만 모두 포도즙 안에 하나가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것으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그분 안에 하나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의 평화와 일치의 신비를 그분은 당신의 제대 위에 올려놓으셨습니다. 일치의 신비를 받아 모시면서 평화의 연대에 함께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 그 신비를 받아 모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거슬러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비천한 처지가 허락하는 대로 주님이시고 전능하신 하느님께 나아가 일치하고 싶어하고 최상의 감사를 드리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그분이 우리의 청을 물으시어 자비를 베푸시기를 마음속 깊이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나쁜 원수들이 우리의 생각이나 일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시며, 우리에게 영적 생각들을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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