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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 이수철 신부님 ~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이웃 사랑의 최고의 길

“그것은 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여전히 산고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사랑하는 대한민국입니다. 분명 이 위기를 주님의 보호아래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욱 민주주의 모범국으로 우뚝 설 것을 믿습니다. 다시 한번, 아니 살아 있는 그날까지 외칠, 만세칠창 중 하나,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입니다.

 

 

 

어둠속에 빛을 찾는 사람들이요 참으로 강인한 민초(民草)들입니다. 국난때 마다 나라를 살린 무수한 민초들입니다. 거짓이 진리를,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궁극엔 진리의 승리요 빛의 승리입니다. 진리의 빛앞에 사라지는 거짓의 어둠임을 믿습니다. 진리이자 빛이신 주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이뤄지는 당연하고 자연스런 결과입니다. 교황님의 홈페이지 기사가 어둠 속의 빛처럼 우리 마음을 밝힙니다.

 

 

 

“내가 너희에게 바라는 것은 이것이다. ‘희망의 순례자들’인 너희들은 언제나 움직임중에 있어야 한다. 결코 가만히 서있지 말고, 결코 앞을 향한 움직임을 멈추지 마라. 사랑하는 희망의 순례자들인 친구들이여! 우리의 희망이신 주 예수님을 만나 그분과 함께 걸어온 친구들이여! 우리 모두 만나는 이들에게 희망의 작은 표지들이 되도록 하자!”

 

 

 

어제 교황청을 방문한 이탈리아 청소년 일행들에게 주신 말씀으로 순례 여정중인 우리 모두에게 그대로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이어 말타 기사단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주님을 섬기고 있다. 그리스도는 섬기러 세상에 오셨다. 주님은 언제나 여러분과 동행하실 것이다.”

 

 

 

참으로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성령이 그 사람안에 있기 때문입니다...의로운 일을 실천하지 않는 자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않는 자는 모두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도 요한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있다는 것과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형제자매를 사랑함이 바로 하느님께 가까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이요 하느님께 속한 사랑인지요? 이의 빛나는 모범이 복음의 세례자 요한이요, 그의 제자들이었다가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된 이들입니다. 영적지도자의 일은 사람들을 예수님께 안내하는 것이고 예수님을 사랑하도록 하는 일 둘이라 합니다.

 

 

 

2025년 1월 교황님의 기도지향은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입니다. “더욱 인간적인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필수적인 것은 교육받을 그들의 권리가 언제나 존중받아져야 한다.”는 것이며, 특히 소외된 이들의 교육을 강조한 교황입니다. 교육의 핵심은 구원자 예수님께 인도하여 참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도록 하는 것이겠습니다. 무지에 대한 최고의 유일한 처방은 우리의 희망이신 주 예수님뿐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최고의 길은 그를 예수님께 인도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반사체가 되어 발광체인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은 제자들을 참 스승이자 주님인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께로 인도합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그대로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참 멋진 스승 세례자 요한입니다. 제자들을 지체없이 참 스승이신 예수님께 인도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에 대한 최고의 순수한 사랑이 참 감동적입니다. 제자들에 대한 집착이나 예수님께 대한 질투심 전혀없이 때가 되자 자기 제자들을 참 스승이신 예수님께 자연스럽게 인계합니다.

 

 

 

“무엇을 찾느냐?”

 

 

 

예수님이 당신을 뒤따라 오는 요한의 제자들에 대한 이 물음이 참 심오합니다.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할 물음입니다. “진리이신 주님을 찾습니다.” 대신 이 현명하고 절박한 요한의 두 제자는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이 물음 또한 한없이 심오합니다. 묵다(stay)를 뜻하는 희랍어 menein(메네인)은 ‘살다(abide)’, ‘머물다(remain)’를 뜻하는 말로 복음에서 ‘항구한 관계’를 뜻합니다. 이 물음의 의도안에는 주님이신 당신의 제자가 되어 당신과 함께 머물러 살면서 보고 배우고 싶다는 깊은 원의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와서 보아라.”

 

 

 

이 말씀 또한 심오합니다. “와서 보라”고 끊임없이 우리를 초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신학을 교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머물며 주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님의 섬김의 삶전체를 보고 배우라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찾아 멀리 갈 것 없습니다. 바로 눈만 열리면 어디나 주님이 머무시는 곳이요, 참 좋은 주님의 제자들을 통해 섬기는 주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두제자는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분과 함께 묵었다 합니다. 둘중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야 였고, 그는 지체없이 형 시몬을 예수님께 안내하니 이 또한 형에 대한 최고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새삼 나를 예수님께, 수도원에 인도한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루 내내 예수님과 함께 묵으며 보고 배운 안드레아가 감격에 벅차 구원의 기쁜 소식을 형 시몬에게 전합니다. 동생 안드레아에 의해 예수님께 인도된 형 시몬을 반기는 예수님이요 이름도 ‘베드로’로 번역되는 ‘케파’입니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 불릴 것이다.”

 

 

 

참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을 만남으로 참 자기를 살게 된, 장차 수제자가 될 시몬 베드로입니다. 평생 하루하루 날마다 예수님을 찾아 만나 주님 사랑 안에 머물면서 섬김의 사랑을 보고 배우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가 사랑하는 이웃 형제자매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발광체(發光體) 예수님의 사랑을 잘 반사하는 주님의 참 좋은 반사체(反射體)로 사는 것이 우리의 간절한 소원이 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