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배움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배움을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그릇이 바뀌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우치다 다쓰루, ‘무지의 즐거움’ 중).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되지도 않고 그릇이 바뀌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배움이 아니라는 말에 큰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까지 본당에서 매주 성경 강의를 했습니다. 신학교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강의했던 것이 아닙니다. 신학교 다니면서 공부하는 법을 배운다고 말합니다. 즉, 앞으로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공부하며 성경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공부하기 전과 비교하면 많이 바뀌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맞습니다. 그릇이 바뀌어 지는 것이었습니다.
배움은 우리를 바꾸어 놓습니다. 그렇다면 이 배움을 멈춰야 할까요? 아이들은 공부가 싫다고 말하고, 청소년은 공부가 지겹다고 합니다. 중장년은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노년이 되어서는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고 합니다. 그릇이 바뀌지 않으니 계속 똑같은 모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릇이 바뀌어야 행복할까요? 바뀌지 않아야 행복할까요? 자기 마음에 드는 새 물건을 사게 되면 기분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배움의 시간은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배움을 통해 바뀌게 되는 나의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똑같은 삶이 아닌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도파민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똑같은 상황에서는 절대로 도파민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에 대한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 다가설수록 새로운 배움이 계속됩니다. 그 새로운 배움으로 행복이 계속해서 자기 안에서 만들어집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요한이 잡힌 후,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포하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는 주님께서 행하신 일들로 실제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고, 사람들이 데려온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 역시 고쳐주신 것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이렇게 환자들만 치유하시는 의사의 역할만 하셨을까요? 항상 말씀이 있었습니다. 즉, 그들이 하느님을 알 수 있도록 가르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은 구원의 길로 갈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 그릇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여기에 진정한 행복이 있음을 알게 되어, 다른 이들에게도 주님께서 선포하신 하늘 나라를 알리게 됩니다.
우리의 그릇이 바뀌어야 합니다. 주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겨 알아가면서 진정한 행복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서 몇 년을 살았느냐가 아니다. 이 세상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오 헨리).
사진설명: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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