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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 조재형 신부님 ~

 

제1독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4,7-10
7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8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9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10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로 나타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34-4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34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35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36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37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40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41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44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우리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나면서 예수님께서 세상에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놀라운 사건을 기념했습니다. 주님 공현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를 통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세상에 빛과 희망을 전하는 여정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이 사명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요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이것은 우리가 단순히 감정적인 사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독서에서 강조하는 사랑의 본질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에 응답할 때, 우리는 주님의 공현을 실현하는 도구가 됩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빛날 때, 세상은 주님을 보게 됩니다.

 

주님의 공현은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내적으로는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도와 성사, 성경 묵상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때, 우리의 내면에 주님의 빛이 차오릅니다.

둘째, 외적으로는 우리가 이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말과 행동, 나눔과 봉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세상에 변화를 불러왔고, 오늘날 우리도 그 사랑을 이어받아 세상에 빛과 희망을 전해야 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여전히 사랑과 희망의 빛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나며 우리는 단순히 예수님의 탄생과 공현을 기념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우리 자신이 주님의 공현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고기와 빵을 들고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물고기와 빵을 나누어 주었고, 모두가 먹은 다음에 남은 것이 12 광주리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몇 가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첫째는 측은한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당한 사람에게 보여준 마음입니다. 아버지가 돌아온 아들에게 보여준 마음입니다. 둘째는 기도입니다. 하느님께 기도하면 하느님께서는 들어 주십니다. 

우리가 자녀들이 바라는 것을 들어주듯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들어주십니다. 

 

셋째는 나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우리가 서로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은 가난한 사람도, 병든 사람도, 헐벗은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신앙인은 오늘의 성서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주어야 하는 것, 사랑 받기보다 먼저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작은 사랑과 나눔이 주님의 빛을 세상에 드러내는 큰 기적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통해 우리도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재형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