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강론>
(2025. 1. 7. 화)(마르 6,34-44) 복음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로 나타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34-4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34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35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36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37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40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41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44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라고 명령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마르 6,34-44).” 1) 이 이야기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요한 10,9).” 예수님은 ‘구원의 문’이신 분이고, 양들을(우리를) ‘생명의 풀밭’으로 인도하시는 ‘목자’이신 분입니다. 34절의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말씀의 은총’을 사람들이 배불리 받아먹었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빵의 기적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기적의 빵’을 사람들이 배불리 먹었다는 이야기인데, 사람들은 그 빵으로 육신만 배부른 것은 아니고, 영적인 배부름도 체험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안식과 평화와 기쁨을 체험했습니다.> 2) 제자들이 먼저 다가와서 군중의 배고픔을 걱정한 것은 ‘사랑’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생각한 해결책은 군중을 돌려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라는 말은, “자기가 먹을 것은, 각자 자기가 알아서 해결하게 합시다.” 라는 뜻이고, 표현만 보면 사랑 없는 ‘냉정한’ 말입니다. <돈이 없는 사람은 먹을 것을 사지 못하고 그냥 굶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러나 그때 제자들은, 그 이상의 해결책을 생각해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는 주님께 사람들의 사정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그치고, 해결책은 주님께 맡겨 드렸어야 합니다. 3)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라는 말씀은,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돈도 없고, 빵도 없다는 것을 예수님도 잘 알고 계셨는데, 그런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내가 먹을 것을 마련해 줄 테니.”로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예수님은 결코 ‘빈말’을 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또 제자들 자신들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데도, 그 일을 하라고 강요하시는 분도 아닙니다. 만일에 그때 제자들의 믿음이 완성 단계에 도달한 상태였다면, 그들은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희에게 먹을 것을 주십시오.” 라고 대답했을 텐데, 그때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였고, 그래서 제자들은 “저희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라는 말과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라는 말은, “저희에게는 돈도 없고, 빵도 없습니다.” 라는 뜻으로 한 말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안 되는 일, 그러나 ‘주님의 힘’으로는 되는 일, 그것이 ‘기적’입니다.> 4)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41절).” 라는 말은,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제자들이 실제로 실행하게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말씀을 “내가 먹을 것을 마련해 줄 테니.”로 이해하는 근거입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신 다음에 ‘기적의 빵’을 사람들에게 직접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주셨고, 그들이 그 빵을 받아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일은, 제자들의(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잘 나타냅니다. 이웃의 사정을 주님께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 그리고 주님께서 내려 주시는 은총을 받아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 바로 그것이 사명입니다. 따라서 제자들이(교회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기도’이고, 그 다음에는 ‘사랑 실천’입니다. 만일에 기도하지는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직접 해결하려고 나선다면, 그것은 믿음 없는 태도이고, 믿음이 없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이(교회가) 아닙니다. 이것은 먹는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대원칙입니다. 신앙인들이, 또는 교회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기도이고, 그 다음에는 기도하면서 사랑 실천에 앞장서는 일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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