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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 송영진 신부님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강론>
(2025. 1. 9. 목)(루카 4,14-22ㄱ)


복음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14-22ㄱ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15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22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신앙인은 자유인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루카 4,14-22ㄱ).”


1) 여기서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는, “메시아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라는
선언이기도 하고, “메시아 시대의 해방과 자유를 누리려면
‘지금’ 나를 믿고 나의 복음을 받아들여라.” 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구원 사업은, 또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과
생명과 해방과 자유는, ‘나중’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옛날의 일도, 미래의 일도 아니고, ‘지금’의 일입니다.>
신앙생활은 나중에 해도 되는 생활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하는 생활입니다.
또 “나도 전에는 신앙생활을 했었다.” 같은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입니다.
<메시아 시대, 또는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어서,
‘지금’ 진행 중이고, 종말의 마지막 날에 완성될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메시아 시대의 복을 얻어 누리는 생활인데,
아직은 미완성 상태이고,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만일에 신앙생활을 하다가 중단하면,
한 만큼 이익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고,
처음부터 하지 않은 사람과 다르지 않게 됩니다.>


2) 예수님의 선포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해방’입니다.
<‘기쁜 소식’은 ‘해방 소식’입니다.>
예수님은 온갖 억압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는 분,
우리에게 ‘참 자유와 평화’를 주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신앙인은 ‘자유인’입니다.


3) 권력이나 재물 같은 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고
압박하는 것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빼앗는 것은,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죄이고, 사랑을 거스르는 큰 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재’는 그 자체로 악이고, 죄입니다.
독재 권력에 대한 탐욕을 버리지 않고,
그 권력을 가지고 있겠다고 끝까지 고집 부리는 것은
정면으로 하느님께 반항하는 사탄의 죄입니다.


4)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 자유와 해방’을 얻으려면,
우선 먼저 죄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 해방의 열쇠를 주시는 분입니다.
그 열쇠가 바로 ‘용서의 은총’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열쇠를 받아서 스스로 감방 문을 열고
나가는 일인데, 그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참 자유’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요한 8,34-36).”
여기서 ‘진리’는 무슨 ‘학문의 진리’가 아니라,
예수님의 복음과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뜻합니다.
그래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는
“너희가 나를 믿고 나의 가르침대로 살면, 너희는
하느님 나라의 참 자유를 누리게 된다.”입니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한다.”는, “죄의 종이
되어 있는 사람은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입니다.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는 “죄에서 벗어나서
‘하느님의 자녀’ 자격을 회복한 사람은 아버지의 집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입니다.
<회개한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갑니다.>


5) ‘죄의 종’이라는 말에서, 바오로 사도의 말이 연상됩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 7,22-25ㄱ).”
인간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죄에서 벗어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도와 주셔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 도움을 잘 받으려면, 진심으로 회개하면서,
주님께 도움을 간청하는 기도를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