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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 김동희 신부님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온몸이 나병에 걸린 사람 하나가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부정한 자로 여겨져 마을 바깥에 살아야 하는 그가 예수님을 찾아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립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루카 5,12).

 

예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5,13). 그러자 곧 나병이 나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살리시고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지상 여정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를 고쳐 주셨지만 모든 병자를 고쳐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치유는 ‘성사적’입니다.

 

치유 기적들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치유되기를 바라시고 또한 치유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드러내는 표지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의 영혼이 평안하듯이 그대가 모든 면에서 평안하고 또 건강하기를 빕니다.”(3요한 1,2)라는 성경 말씀을 근거로 영적 구원, 현세의 부귀, 건강이라는 세 가지 축복이 모두 예수님을 통하여 주어진다며,

 

이러한 삼중 축복(삼박자 축복)만이 참된 복음이며 복음의 진수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지상 여정은 성사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완성될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해서 말하는 요한 묵시록의 다음 말씀 그대로입니다.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21,4).

 

완전한 치유와 위로는 하느님을 온전히 뵙는 그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에 의지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지상의 순례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