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강론>
(2025. 1. 11. 토)(요한 3,22-30) 복음 <신랑 친구는 신랑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22-30 그때에 2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다. 23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 물이 많아, 거기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가서 세례를 받았다. 24 그때는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25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26 그래서 그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하였다. “스승님,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27 그러자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8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29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30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다.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 물이 많아, 거기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가서 세례를 받았다. 그때는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래서 그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하였다. ‘스승님, 요르단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22-30)” 1) 여기서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다.” 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뒤의 4장 2절에는 “사실은 예수님께서 친히 세례를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준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상황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이, 예수님의 허락을 받고 사람들에게 세례를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세례는 ‘성령의 세례’가 아니라 ‘물의 세례’입니다. ‘성령의 세례’는 성령 강림 후에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공관복음에는 세례자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 활동을 시작하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마르 1,14-15), 여기서는 예수님의 활동 시기와 세례자 요한의 활동 시기가 조금 겹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요한복음의 기록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라는 말은, “어떤 유대인이 요한의 제자들에게 와서, 예수님의 세례와 요한의 세례를 비교하면서, 어느 세례가 더 사람을 깨끗하게 하느냐에 관해서 시비를 걸었다.” 라는 뜻입니다.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라는 말은,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활동에 대해서 시기와 질투를 했음을 나타냅니다. <뒤의 4장 1절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요한보다 더 많은 사람을 제자로 만들고 세례를 준다는 소문을 바리사이들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에게 가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늘고, 세례자 요한에게 가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2)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라는 요한의 말은, “사람들이 예수님으로부터 받는 은총은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이다.” 라는 뜻이고,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은 ‘하느님의 일’이다.”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라는 말은, “나는 메시아가 아니다. 나는 메시아의 일을 미리 준비하고 사람들을 메시아께 인도하는 일을 하는 안내자일 뿐이다.” 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 가운데에는 요한을 메시아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바로 메시아시다.” 라고 요한이 증언했을 때, 몇 명은 그 증언을 믿고 예수님에게로 갔지만(요한 1,37), 요한의 제자들 대부분은 그냥 요한 곁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라는 말은, “너희는 분명히 예수님에 대한 나의 증언을 들었다.” 라는 뜻입니다. 3)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라는 말에서 ‘신부’는 좁은 뜻으로는 그리스도교를 뜻하고, 넓은 뜻으로는 예수님을 믿어서 구원받은 사람들을 뜻합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의 혼인 잔치는 바로 ‘나의 잔치’이고, ‘내가 주인공이 되는 잔치’입니다.> ‘차지하다.’는 ‘구원하다.’이고, ‘신랑’은 예수님입니다. 여기서 ‘신랑 친구’는 결혼식에서 신부를 신랑에게 인도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 즉 사람들을 메시아께 인도하는 일을 하는 세례자 요한을 뜻합니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라는 말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가는 것은 내가 나의 사명을 완수했다는 표시다. 그래서 나는 기쁘다.” 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의 기쁨이다.”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에 대해서 질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4)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의 뜻은, “이제 그분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나의 일은 끝났다.”입니다. 이 말을, 세례자 요한의 겸손을 나타내는 말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사명 수행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물론 세례자 요한이 겸손한 사람이라는 것은 맞지만, 이 말은,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임무 수행은 끝났고, 이제 자기는 물러날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물러나야 할 때를 알고서 제 때에 물러나는 것도 겸손이긴 한데, 어떻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그 무엇으로도 예수님을 가리면 안 됩니다. 세례자 요한의 겸손만 바라보다가,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셨음을 보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안 됩니다. -송영진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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