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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2주일 / 키엣 대주교님 ~

연중 제2주일. 키엣 대주교님.

주님의 말씀을 따르십시오

 

 

 

음력 섣달에는 한 살 더 먹기 전에 결혼하려는 사람들로 예식장은 붐빕니다. 결혼식에 초대된 손님들은 새 삶을 시작하는 신혼부부에게 덕담을 건네고 식장 분위기는 즐겁고 행복해 보입니다. 그러나 신혼부부에게 이 같은 행복한 분위기가 과연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까요? 백년해로를 빌어주는 축하의 말들이 과연 그들에게 영원한 행복을 줄 수 있을까요?

 

오늘날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고 부부의 백년해로는 더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카나의 혼례식에서 잔치가 끝나기도 전에 술이 떨어지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일들은 부부와 가족 간에 불화를 일으키고 다툼을 만듭니다. 불화의 시작은 더 큰 불행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카나의 혼례식에는 예수님을 초대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셨기에 신혼부부는 신혼 첫날 맞게 되는 불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예상치 않은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복음에서의 부족한 술은 돈과 옷, 음식 등 물질적 결핍은 물론 관심과 배려, 존경과 같은 마음의 결핍으로 이것은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수 있는 결핍입니다.

 

그러나 믿음과 의로움, 자비심, 믿음의 가정을 지키려는 책임감의 부족 등 도덕성의 결핍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물질적, 심적인 결핍보다 더욱 심각한 결핍입니다.

 

새로운 가정의 시작은 행복하지만 그 행복을 지키지 못한다면 무의미한 생활이 될 것입니다. 열정적인 사랑이 식어 무의미하고 권태로운 사랑이 되면 서서히 본분과 책임에 대한 중압감에서 벗어나고 싶고, 결국은 서로의 단점을 감싸주지 못하고 서로 상처를 내는 외형적인 부부가 되어버립니다.

 

사랑과 도덕적 결핍으로 파괴되어 가는 가정은 우리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주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주님을 모신다는 것은, 성대하고 훌륭한 집에 모신다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화려한 성물을 모셔 두는 것도 아닙니다. 진실로 주님을 모시기를 바란다면 성모님께서 일꾼들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먼저 주님의 뜻을 따라야만 합니다.

 

“무엇이든지 그분이 시키는 대로 하여라.”

 

카나의 가정은 주님의 말씀을 따랐기에, 신혼 첫날 수치스럽고 불행해질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나 행복하고 견고한 가정이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원한다면 주님의 말씀을 따르십시오.

 

복음을 읽고 그 복음을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의 가르침이 나의 말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비추시는 빛이, 나의 영혼과 생각을 비추고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올 한 해 동안 나의 가정을 행복하게 이끌어 줄 주님의 말씀을 찾아보기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가정은, 주님께서 그 부족함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행복한 가정은, 카나의 맛있는 술과 같이 따뜻한 정이 흐르는 가정이 될 것입니다.

 

주님과 하나되어 성실하게 사는 가정은, 주님께서 하늘의 결혼식에 데려가 천국의 맛있는 술을 맛보게 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변하지 않는 영원한 행복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오셔서 저희를 이끌어 주시고, 저희 곁에 머물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부족함과 결핍을 경험해 보았습니까?

2. 무의미한 삶을 경험해 보았습니까?

3. 주님께서 나의 가정에 닥친 시련과 실패, 어려움에서 구해 주셨음을 체험해 보았습니까?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원한다면 복음을 읽고 마음에 새기고 그 복음을 실천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