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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베르나르도) 신부님 글

~ 연중 제 3주일 / 상지종 신부님 ~

연중 제3주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오늘 이루어지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20)

 

 

사랑이 오시니

 

사랑으로

오늘을 살아

 

끝없이 서로 죽이는

게걸스러운 분노를 녹여

 

오늘 사랑이다

늘 사랑이다

 

해방이 오시니

 

해방으로

오늘을 살아

 

무릎을 꿇리려 날뛰는

겁에 질린 광란의 총칼에 맞서

 

오늘 해방이다

늘 해방이다

 

기쁨이 오시니

 

기쁨으로

오늘을 살아

 

살맛을 삼켜버리는

잿빛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오늘 기쁨이다

늘 기쁨이다

 

희망이 오시니

 

희망으로

오늘을 살아

 

희뿌연 어둠 속

강요당한 무기력을 떨치고

 

오늘 희망이다

늘 희망이다

 

살림이 오시니

 

살림으로

오늘을 살아

 

죽임이 살길이라

유혹하는 검은손을 뿌리치고

 

오늘 살림이다

늘 살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