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31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성당 꼬마들이 제게 다가와서는 “신부님, 로제 알아요? 에스파는 알아요? BTS는 아시죠? 세븐틴 멤버 이름 알아요?” 등의 질문을 하곤 합니다. 이 질문에 저는 “당연히 모르지.”라고 답합니다. 진짜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르는 저를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이런 말도 하더군요.
“장원영 모르는 사람, 처음 봤어요.”
제 나이 또래에게 물어보면 앞서 꼬마들의 질문에 다 안다고 말할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꼬마들이 연예인들을 잘 아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관심이 있고, 그래서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관심 없으면 좋아할 수도 또 재미도 없습니다. 연애하는 이유도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아가는 재미를 갖습니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도 독서는 재미없었고,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책상 앞에 앉아 있음이 행복하고, 책 읽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당연히 공부도 재미있습니다. 왜냐하면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으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가 재미있고 여기서 기쁨을 갖게 됩니다. 하느님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설레기도 합니다. 스스로 하느님과 맞지 않는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됩니다. 내 쪽에서 관심을 두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없는 관심이 영원히 없을까요? 아닙니다. 자기에게 꼭 필요한 분임을 깨닫는 순간, 관심이 생기고 그 관계에 기쁨을 갖게 됩니다.
성인이 된 자녀들이 냉담한다고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도 주님께 맡기십시오. 부모님보다 더 열심한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힘을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불가능한 일도 가능한 일로, 또 당연한 일도 당연하지 않은 일로 만드실 수 있는 분이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고 일어난 사이에 싹을 틔우고 자라는 것처럼 커진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리되는지 잘 모른다고 하시지요. 맞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만이 아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고통과 시련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렸던 하느님을 알려는 관심입니다. 그 관심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알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불가능한 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존재할 뿐이다(로버트 슐러).
사진설명: 성 요한 보스코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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