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30일 연중 제3주간 목요일
미국의 영웅 잭 루카스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군대에 가기 위해 나이를 속이고 서류를 위조해서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속한 부대는 1945년 일본 규슈의 이오지마 섬에 상륙했습니다. 그때의 나이가 겨우 열일곱 살이었습니다.
참호 옆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수류탄 두 개가 떨어졌습니다. 그는 옆에 있던 동료를 밀어내고 수류탄 위로 몸을 던졌습니다. 폭발과 함께 그의 몸은 공중에 떠오른 뒤 바닥에 떨어졌고, 배에는 수류탄 파편이 자그마치 250개가 박혔습니다. 이런 상황이었지만 그는 살았습니다.
1961년, 낙하산 훈련 때에는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그냥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살았습니다. 1977년 아내가 남편인 루카스를 살해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살았습니다. 이 밖에도 그의 삶은 죽음이 늘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결말은 어떠했을까요? 죽음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2008년 여든 살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죽음이 피해 간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람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이었습니다. 이 죽음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약간의 시간 차이만 있을 뿐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주님께 매달리는 삶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죽지 않는다면이야 그냥 세상 틀에 맞춰 살면 되겠지만, 언젠가는 주님 곁에 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등불의 비유 말씀을 해 주십니다. 등불을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는 것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 것처럼, 우리 역시 공동체 안에서 열매를 맺고 주위를 밝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관심과 자기 욕심만을 드러내는 이기심을 지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위를 밝힐 수가 없습니다.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등불을 놓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힘들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틀보다는 세상의 틀에만 맞춰 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이 말씀에 커다란 희망을 갖게 됩니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마르 4,24)
지금 삶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에는 턱 없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부족함을 채워 주신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주님의 뜻을 따르려는 노력 안에서 주님께서는 부족함을 채워서 더 보태어 받을 수 있도록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지금 주님 뜻에 충실한 삶. 그 삶이 우리의 최종목적지를 결정해 줍니다.
오늘의 명언: 한가지 뜻을 세우고, 그 길로 걸어가라. 잘못도 있으리라. 실패도 있으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라. 반드시 빛이 그대를 맞이할 것이다(엠마누엘 칸트).
사진설명: 등불은 등경 위에 놓는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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