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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연중 제 4주간 토요일 - 하느님께 찬미, 이웃에게 선행 / 김찬선 신부님 ~

예수님을 통하여 언제나 하느님께 찬양 제물을 바칩시다.

그것은 그분의 이름을 찬미하는 입술의 열매입니다.

선행과 나눔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이러한 것들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제물입니다.”

 

오늘로 히브리서 독서가 끝나는데 당부 말씀으로 끝을 맺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언제나 하느님께 찬양 제물을 바치라는 것과

이웃에게 선행을 하고 나눔을 실천하라는 것인데

둘을 합치면 하느님과 이웃에게 할 도리를 하라는 말입니다.

 

먼저 위로 하느님께 해야 할 도리로 언제나 찬양 제물을 바치라고 하는데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어떻게 언제나 찬양 제물을 바칠 수 있을까 생각됩니다.

 

언제나는 참 어려운 것이고 성인에게나 가능하거나 성인도 쉽지 않은 것입니다.

언제나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이고,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언제나라는 말이잖습니까?

 

그런데 더 생각해보면 하느님께 찬양 제물을 바치면

괴로울 때도 이미 괴롭지 않게 되고 슬플 때도 이미

그 슬픔이 전혀 슬픔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 그러기 쉽지 않아서 문제지 그럴 수만 있다면

괴로울 때 찬양 제물을 바치는 것은 괴로움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고,

괴로움에 매이거나 머물지 않고 눈을 들어 하느님을 보는 것이며

그래서 괴로움을 넘어 이미 하느님께 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하느님께 찬양 제물을 바치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도리가 아니라 나의 유익이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중 공통 감사송 4>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아버지께는 저희의 찬미가 필요하지 않으나

저희가 감사를 드림은 아버지의 은사이옵니다.

저희 찬미가 아버지께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으나

저희에게는 주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도움이 되나이다.”

 

두 번째 도리인 이웃 사랑도 이 면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선행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이웃에게 도움 되는 측면이 없지 않겠지만

사실은 그에게 도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에게 도움이 됩니다.

 

선행과 나눔을 실천하려고 하는 순간 사랑이 들어와 내 안에 머물고,

선행과 나눔을 실천하고 나면 더더욱 사랑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선행을 실천하느라 힘이 빠져나가고,

나눔을 실천하느라 돈이 빠져나갈지라도

사랑이 들어오고 보람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하느님 사랑 까닭에 한다면

하느님 사랑이 내 안에 들어오기에 더더욱 충만하고 보람될 것입니다.

 

오늘 히브리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게 해 주시기를 빌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을 우리에게 해 주시기를 비는데

하느님 뜻과 하느님 마음에 드는 것이 바로 이것임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