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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 5주간 화요일 / 조욱현 신부님 ~

2월 11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1-1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의 오늘 복음 묵상


복음마르 7,1-13: 조상들의 전통


바리사이는 분리된 자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는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었다그들은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난하였다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질책하신다“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6이사 29,13).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보신다


하느님을 공경한다고 하면서 관습에 얽매여 있어서 하느님과는 멀다는 의미이다식사 전에 손을 씻는다는 것이 관습을 따르는 것이라고는 할 수 있으나 하느님을 섬기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그러니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리고 인간의 전통이나 관습을 하느님의 계명인 양 가르치지 말라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계명을 들어 그것을 이행하지 않는 행위를 질책하고 계시다가난한 부모는 자녀에게서 부양받아야 하고자녀들은 연로한 부모에게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하셨는데“코르반”이라고 하면서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 하게 한다고 하신다코르반 서약문은 물건을 하느님께 바쳐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서약문이다


그 의미는 “제가 제대에서 약속하고 성전에 봉헌하기로 서약한 선물이 당신 영혼에 힘을 불어넣어 줄 터이니 제가 당신을 공양할 필요는 없습니다”(11절 참조)라는 뜻이다이렇게 인간의 전통을 핑계 삼아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그래서 부모와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코르반 서약문을 이용해서 부모의 봉양을 저버리기도 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형식적인 것을 지적하시면서진정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은 이런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가르쳐주신 것이다교회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법이 있다이 법들은 우리의 신앙 성숙을 위한 것임을 생각하며 지켜야 한다외적인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


외적인 형식도 중요하지만그 안에 담긴 본래의 뜻을 알고 실천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우리에게서 율법주의적인 모습을 떨어내고 참된 하느님의 자녀인 신앙인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