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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신부님의 글

~ 연중 제 6주간 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17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세차장에서 일하는 소년이 열심히 차를 닦으며 광을 내고 있었습니다. 차 주인이 나타나자, 소년은 “진짜 좋은 차를 타시네요. 선생님 차가 맞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차 주인은 “내 형이 선물로 내게 주었단다.”라고 대답하자, 소년은 혼잣말로 이렇게 말합니다.

 

“얼마나 좋을까?”

 

차 주인은 이 아이가 차를 사주는 형이 있다는 사실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소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저도 그런 형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기가 받지 못함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주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가 받으려고만 하면 절대로 채워지지 않을 욕심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줄 것에 집중하면 그런 마음은 금세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받으려고만 할 때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지만, 주려고 할 때는 스스로 노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에 대해 반성해 볼 수 있습니다. 혹시 받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받는 것에만 집중하는 욕심의 마음을 통해서는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주는 것에 집중할 때 가능합니다. 그때 나로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도 지금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받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계속해서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받는 것만을 요구했던 그들이 과연 예수님을 알아봤을까요? 놀라운 표징을 직접 보고, 주님의 놀라운 말씀을 가까이서 들었음에도 믿지 못합니다. 주님을 통해서 어떤 변화도 가져올 수 없게 됩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을 것만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주님의 뜻을 기억하면서 나의 이웃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받을 것만을 요구하다가는 나의 변화 대신에 욕심과 이기심만을 간직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의 길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서 주님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 그때 비로소 주님께서 약속하신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너무 오래 걸리니깐, 한 번 만에 잘 되려고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황가람).

 

사진설명: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