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4일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신학교 다닐 때, 테니스를 치다가 허리를 삐끗했었습니다. 사실 많은 분이 테니스 치는 저를 향해 “자세를 똑바로 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탁구를 하다 보니 몸에 탁구 자세가 그대로 배어 있던 것입니다. 이 탁구 자세로 테니스를 치니 결국 허리에 큰 부담이 되었고 몇 차례 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세는 중요합니다. 그래서 모든 운동이 처음 배울 때 자세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자세를 갖추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자세가 잘못되었거나 그리고 이 잘못된 자세를 전혀 고치려 들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자세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발전 속도가 느린 것인데, 만약 상대방 때문에, 환경 때문에 등의 실패 원인을 말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자세부터 고쳐!”
신앙인의 자세도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 대한 믿음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자세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자기 자세가 잘못되었는데도 그 점을 고치려고 하지 않으면서 주님께만 문제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느냐고, 왜 불공평하냐고….
이 믿음의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믿음은 단순히 ‘믿겠다’라고 말만 해서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참 기쁨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벙어리 영을 쫓아내 달라고 했지만,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하시고,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없다고 가르치십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인의 바른 자세는 ‘믿음’이고, 이 믿음은 기도를 통해서만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바른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불가능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세상의 기준만을 내세우면서 다른 방법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습니다.
신앙인으로서의 바른 자세를 다시금 생각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명언: 내면의 태도를 바꿈으로써 삶의 외면도 바꿀 수 있다(윌리엄 제임스).
사진설명: 주님,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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