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6일 연중 제7주간 수요일
스마트폰에 소변이 튀었습니다. 이때 여러분의 반응은 어떠하십니까? 1) 손으로 쓱 문질러 닦는다. 2) 마를 때까지 가만히 둔다. 3) 물티슈로 깨끗이 닦는다. 아마 기겁하면서 3번을 대부분 선택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십니까? 방금 만들어진 소변에는 세균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오히려 스마트폰 표면에서는 7,000여 종이 넘는 세균이 득실거립니다. 스마트폰이 화장실 변기보다 500배 더럽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 변기를 맨손으로 만지는 것은 주저하면서도 스마트폰 만지는 것은 전혀 망설이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2,000번 이상 맨손으로 만지고 있는 우리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만 믿으면 당연히 변기보다 스마트폰이 깨끗합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또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자기 판단이 올바르고 현명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판단이 먼 훗날 크게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요한이 예수님께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당신을 모르면서도 당신의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은 잘못되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하시지요. 요한은 자기 판단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주님을 믿지는 않지만, 윤리적으로 누구보다도 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이야기하지 않고,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지 않았다고 해서 성령에게서 나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진리, 아름다움, 그리고 선함은 어디에서 나오든 그 궁극적인 원천은 성령이기 때문입니다. 자기만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 울타리 밖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때 성령의 움직임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자기 뜻 안에 가두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나를 넘어서는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세상의 역사 안에서 영적 체험을 한 많은 성인 성녀의 말씀에서,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경 안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참 진리 안에서 참 기쁨에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부당한 이득을 얻지 말라. 그것은 손해와 같은 것이다(헤시오도스). 사진설명: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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