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7일 연중 제7주간 목요일
체중이 쥐의 10,000배 큰 코끼리는 쥐보다 몇 배 많은 먹이가 필요할까요? 당연히 10,000배, 아니면 그 이상의 먹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1,000배 정도 많이 먹을 뿐이라고 합니다. 인간을 봐도 그렇습니다. 자기보다 훨씬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그 체중만큼 더 많이 먹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크기가 두 배가 되었을 때, 에너지 요구량은 100%가 아니라 75% 증가할 뿐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체중이 많이 나가면서 에너지 요구량이 그만큼 늘어나서 더 많이 먹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냥 적당량을 먹어야 했습니다.
만약 적당량을 넘어서는 양의 음식을 섭취한다면 어떨까요? 건강에 좋지 않게 됩니다. 체중이 늘어나 비만이 될 수 있으며, 이런 상태는 심장병, 당뇨병, 특정 유형의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먹는 것도 그렇지만, 소유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당량을 소유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지금보다 더’를 외칩니다. 지금 소유하고 있는 것이 적당량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는 어떠할까요? 약간의 풍요하고 넉넉한 삶을 주기도 하지만, 욕심과 이기심으로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더군다나 욕심을 멀리하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정반대의 삶을 살기에, 주님과도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기 위해 힘든 희생도 주저하지 말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손이 죄짓게 하면 잘라 버리라고 하시고, 발이 죄짓게 하면 이 역시 잘라 버리라고 하십니다. 눈이 죄짓게 하면 빼 던져 버리라고 하시지요. 이만큼 강한 어조로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가 과감히 결정해서 구원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모든 걸림돌을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회개의 삶은 거창한 곳에서 이루어지지 않음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르 9,41)
물 한 잔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늘에서 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더 많은 것을 갖고 더 많은 것을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 한 잔이라도 줄 수 있는 작은 사랑의 실천만이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실천하는 삶은 소금이 짠맛을 잃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짠맛을 잃으면 소금으로서 가치가 없어지는 것처럼,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치가 없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받은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야말로 참소금이 되는 비결입니다.
오늘의 명언: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앙드레 말로).
사진설명: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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