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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사순 제 3주간 월요일 / 한창현 신부님 ~

사순 제 3주간 월요일. 한창현 모세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향인 나자렛의 회당에서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에 모인 사람들이 당신께서 카파르나움에서 하셨던 일을 고향에서도 해 보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예언자 시대의 일을 이야기하시는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화가 잔뜩 나서 당장 그분을 고을 밖 벼랑으로 끌고 가 떨어뜨리려고 합니다.

무엇이 그토록 그들을 분노하게 하였을까요?

 

제1독서에서 나아만은 요르단강에서 몸을 씻으면 나병이 나을 것이라는 엘리사 예언자의 말대로 하여 병이 나았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예수님을 믿고 카파르나움으로 찾아갔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병이 나았습니다.

회당에 모인 사람들도 이 엄청난 소식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자신들의 눈앞에서 표징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언자 시대의 일을 본보기로 말씀하셨는데,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믿음이 이방인들보다도 못하다는 말로 들렸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회당에 모인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매우 분노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아만과 비교하신 것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는 가혹하고 냉정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아파서 피하고 싶은 이야기겠지만, 그 안에는 그들의 회개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영적 여정 가운데서도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 채 모든 것을 밀어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정말 힘들겠지만, 예수님께서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