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6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르는 전화는 잘 받지 않는데, 책을 읽다가 전화벨이 울려서 습관적으로 받고 말았습니다. 보험 관련 전화였습니다. 노후 대책으로 의료비를 지원하는 보험이었습니다. 솔직히 자동차 보험 외에 어떤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는 저입니다. 가족이 없으니 생명 보험 같은 것이 필요 없고, 건강하기도 하지만 의료비 지원을 교회 병원에서 해주고 있으니 이 부분 역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연금 보험도 있지만,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한 이 세상을 마칠 때까지 교회에서 책임져주니 이 역시 필요가 없습니다. 전화 속 상담사는 ‘노후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면서 강력하게 말했지만, 상담사가 말하는 대책을 이미 세운 상태였습니다.
보험회사에서 강조하는 ‘노후 대책’도 있지만, 더 시급한 노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 세상 삶을 마치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곳에 가기에 합당한 ‘나’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랑이 아닌 부정적 감정으로 가득 차 있어서는 안 되고, 철저하게 사랑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하느님과의 대화가 중요하듯이 이웃과의 대화에서도 사랑으로 소중한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삶을 살아야 가장 훌륭한 노후 대책이 될 것입니다. 쓸데없는 대책으로 시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랑할지를 생각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바로 지금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구원의 길로 이끌기 위한 행동과 말씀을 하셨습니다. 철저하게 사랑에 연관된 말과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율법이나 예언서를 폐지하는 모습이라며 비판합니다. 특히 당시 사회 안에서 커다란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종교 지도자들의 이런 비판에 일반 사람들도 동조할 수밖에 없었지요.
예수님께서 율법과 예언서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핵심은 바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노후 대책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사랑에 집중하고 사랑의 완성을 이루는 사람만이 하늘 나라에서의 큰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노후 대책을 잘 세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용서란 제비꽃이 자신을 밟은 사람의 뒤꿈치에서 부서지며 풍기는 향기이다(마크 트웨인).
사진설명: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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