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명연신부님의 글

~ 사순 제 3주간 금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28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어떤 분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부탁드려요.’와 ‘고마워요’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아요.”

 

‘정말 그런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어른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에 아이들도 따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항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자기가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서 감사의 말을 잘 못하는 모습을 어른들이 먼저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자기의 기도를 살펴보면 간단합니다. 평소에 겸손된 마음으로 청원의 기도를 바치고, 또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좋은 것들은 모두 자기 노력으로 얻은 것으로 당연하고, 나쁜 것들은 모두 주님께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배운 아이들 역시 당연히 그런 모습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보면 상대에 대해 감사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감사함이 줄어드는 순간 사랑도 식어가지요. 결국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상관없이 사랑하면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주님께 대한 사랑을 키워야 합니다. 사랑이 커질수록 감사함도 커질 것입니다. 좋은 것만 감사할 것이 아니라, 나쁜 상황에서도 함께해 주심에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감사의 마음이 자기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듭니다. 그래서 감사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게 하는 사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율법 학자 한 사람이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합니다. 율법 학자들은 모세 법에서 수를 세어, 248개의 명령과 365개의 금지를 정해놓았습니다. 바로 이 613개의 계명 중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물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신명기를 인용하시어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대답하시고, 이웃을 사랑하는 둘째 계명을 덧붙이십니다.

 

그 세부 조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계명의 핵심이 중요했습니다. 그 핵심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통해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고, 그 감사의 마음이 지금을 더욱 기쁘게 살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보다 다른 것에 더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슬기롭게 대답하는 율법 학자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있을까요?

 

 

오늘의 명언: 아침에 마지못해 일어난다면 이 점을 명심하라. 나는 인간으로서 할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난다(아우렐리우스).

 

사진설명: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니,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