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4주간 월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우리는 우리가 함께할 건강한 정신의 섬들을 창출해 내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숨
2025.03.31. 04:08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3월 30일 일요일 (호명환 번역) 열네 번째 주간: 관상적 일탈
우리는 서로에게 지혜로 말하고 빛을 향해 함께 나아갑니다.
리처드 로어는 악의 본질과 - 이 안에 들어 있는 우리의 집단적 공모에 대해 깊이 살펴봅니다.
종교와 고등 교육, 개혁, 혁명 등이 있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악)에 온 존재로 함께하고 있는 듯합니다. 게다가 종교, 정부, 기업, 기관 등은 그러한 악을 인식하지 못한 채 더더욱 악하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들의 비-윤리적인 상황이 우리에게 이득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악이 개인에게 이득이 된다고 여겨지면 그 악은 대중의 암묵적인 동의 가운데 거의 완벽한 위장을 합니다.
이런 악한 면모는 모든 세대에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게 바로 "죄"라는 다양한 면모를 지닌 존재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만일 우리가 악의 형태를 알지 못하거나 우리가 그 악에 공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악은 죄라고 여겨지지도 않은 채 우리를 완전히 통제하게 됩니다. 이것을 "우리가 동의한 망상"이라는 말하면 더 나을까요? 이런 망상을 갖고 있는 한 우리는 그것을 고립된 개인들로 인식할 수도 없고 또 그것을 극복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개인보다 더 큰 집단의 동의하에 모든 것이 자행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현실을 보기 위해 정의를 외치는 대안적 공동체와 소수 그룹과 연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배적인 집단은, 그것이 나라든 어떤 그룹이든, 대개 자기들이 자행하는 악의 실체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공기이며, 비슷한 정신을 지닌 사람들이 동의하는 악입니다.
여기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길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진솔하게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는 지배적인 집단에 안주했던 만큼 큽니다! 성숙한 종교는 우리로 하여금 악이 어떻게 자기를 위장하는지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종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억압받는 집단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든 거부된 형태의 죽음에 의해 지배될 것입니다; 훨씬 더 복잡한 방식이긴 하겠지만 억압하는 자 또한 죽기 마련인데도 우리는 악을 자행하며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1]
브라이언 맥라렌(Brian McLaren)은 지배 체제 아래서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의 영과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것이 바로 관상이라고 말합니다:
홀로 하는 관상은 친교로 가는 관문입니다. - 이 친교는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이들과 역사, 그리고 온 우주와의 새로운 관계로 이끌어 줄 성령과의 친교를 말합니다.... 관상적 개인은 마침내 관상적 공동체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온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이며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려는 이들과의 친교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깊고 진솔한 우애를 나눌 단 두세 사람이라도 말입니다. 우리는 잠깐이라도 함께 침묵 가운데 앉아 있거나 함께 걸어야 합니다. 우리를 잡아 끄는 수많은 산만한 정신을 뒤로 한 채 가을 낙엽을 밟으며 함께 걸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단 두세 사람이라도 진리와 진솔함과 사랑의 이름으로, 그리고 용기와 동정과 자애의 이름으로 함께한다면,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는 다른 현존, 즉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동정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혜와 경이로움을 지니고 서로에게 말을 건넬 것입니다. 우리는 빛을 향해 함께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참된 정신을 잃어가는 세상 안에 건강한 섬들을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2]
우리 공동체 이야기
저는 십대때부터 이 세상에서 저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의 일환으로 시를 쓰면서 자기-연민을 갖게 해주는 일종의 수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일생의 중요한 단계마다 - 사랑에 빠졌던 시기, 아이를 낳을 때, 그리고 최근에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던 때 등 - 시를 썼습니다. 저는 치유가 불가능한 병으로 인해 깊은 시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 자신에 대한 자기-연민을 지속적으로 수양하면서 제 미래의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힘을 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llen S.
[1] Adapted from Richard Rohr, What Do We Do with Evil? (CAC Publishing, 2019), 46–47, 48.
[2] Brian D. McLaren, “Islands of Sanity,” ONEING 13, no. 1, Loving in a Time of Exile (2025): 9, 10. Soon available in print and PDF download.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Paul Tyreman, Untitled (detail), 2018, photo, United Kingdom,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우리는 성령에 의해 영감을 받고 이끌려 우리에게 펼쳐진 모래와 돌밭 길마저도 헤쳐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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