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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성 주간 월요일 / 안동훈 신부님 ~

성주간 월요일.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님.
 
 
 
오늘 복음은 파스카 축제 엿새 전 베타니아에서 마리아와 유다가 보여 주는 태도를 통하여 주님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라자로의 집을 찾으셨을 때, 마리아는 비싼 순 나르드 향유를 가져와 그분의 발에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립니다. 향유의 가치를 모르고 벌인 어리석은 일이 결코 아닙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그분과 함께하는 만남에 더 큰 가치를 두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으로 가장 귀한 것을 내어 드린 것입니다.
예수님께 깊은 사랑과 존경을 드러내는 마리아의 겸손한 헌신은 온 집 안을 향기롭게 가득 채웁니다.
 
그러나 유다는 가난한 이를 도와야 한다는 구실로 마리아의 행동을 비난합니다.
겉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탐욕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비난일 뿐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요한 12,8)라고 말씀하시며, 지금 이 순간 이 만남을 소중히 여기라고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마리아처럼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기꺼이 드릴 수 있는 마음이 있는지, 아니면 유다처럼 세상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으로 주님과 만나기를 미루거나 소홀히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지킬 때 주님께서 우리 안에 굳건히 자리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마리아처럼 예수님과의 사랑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 드리는 마음을 지닐 때 우리 삶에도 주님의 향기가 가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