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토요일.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님.
주님 부활 대축일 - 파스카 성야(4/19)
파스카 성야는 어둠 가운데 시작됩니다.
이 어둠은 단순한 암흑이 아닌, 인간의 죄와 한계,
죽음과 절망을 상징하는 어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어둠이 영원하지 않음을 압니다.
모든 빛이 꺼진 채 고요히 침묵하며 기다리는 가운데
촛불 하나가 밝혀지고, 그 빛이 서서히 퍼지며 어둠을 몰아냅니다.
이 빛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죽음과 죄의 어둠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의 빛을 선물로 주십니다.
우리를 비추는 빛으로 우리의 마음도 새롭게 밝혀집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한 과거 사건이 아닙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께서는
우리 삶의 어둠 속으로 찾아오십니다.
우리가 낙심하고 죄에 매여 있을 때, 고통과 실패 속에서
희망을 잃었을 때,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가
보았던 빈 무덤이 이를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좌절과 상실감으로 가득 차고, 모든 것이 끝난 듯한 절망적인 순간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어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여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 사랑의 완전한 승리이며
우리를 위한 영원한 생명의 약속입니다.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은 ……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루카 24,6-7).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고 믿게 된 여자들은 부활의 첫 증인으로서
이 기쁜 소식을 제자들에게 알립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증인으로 부름을 받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둠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주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희망의 빛을 전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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