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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2주일 / 키엣 대주교님 ~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키엣 대주교님.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직접 본 것만을 믿는 믿음

 

 

토마스는 다른 사도들과 함께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 주님의 기적을 보았고, 죽음과 부활에 대한 예언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스승의 죽음에 의심을 가졌습니다.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권능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믿지만 스스로 부활하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그토록 존경하고 믿었던 최고의 권능을 가진 분이 십자가위에서 숨이 끊어질 때까지 치욕을 당하는 것을 보았기에 그의 절망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토마스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현실을 회피하듯 엠마우스로 떠난 다른 두 사람과 달리 절망 속에서도 공동체에 돌아왔다는 것에서 그의 믿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스승으로부터 ‘보지 않고도 믿어야 한다’는 책망을 들었지만 그의 의심을 통해 우리 또한 주님의 부활을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의심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모든 믿음을 과학으로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토마스는 자신의 신념을 확신하기 위해 증명을 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이해시키려면 자신이 그것을 직접 보고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주님을 만져본 후에야 그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이라고 외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토마스의 행동은 아마 우리를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

 

 

예수님 시대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았음에도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믿지 않았습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다’는 것이야말로 그 만큼 깊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과 ‘보아야만 믿는 사람’ 모두 믿음의 길을 가는 동안 많은 의심과 고난, 불안을 경험합니다.

 

지금 우리의 믿음은 여전히 흔들리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신 것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평화를 기원 해주실 것입니다.

토마스로 인해 제자들은 예수님의 옆구리와 손의 상처를 직접 보고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또한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주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주님을 증거하기위해서는 스스로 신앙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항상 성경을 읽고, 성실히 미사에 참여하고 생활 속에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 안에서, 신앙 공동체에서 갈등과 불화로 분열된다면 다른 사람들이 어찌 그리스도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권력을 탐하고, 양심을 팔고 다른 사람을 짓밟고 유린한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이 차별을 하고 배려를 모른다면 어떻게 그리스도가 옳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리스도 가정, 신앙 공동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주님의 자녀로서 올바른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웃에게 굳이 주님을 믿으라고 설득할 필요가 없습니다. 박애와 평등의 정신으로 사는 생활, 인내하며 참고 기다리는 겸손과 배려, 사랑의 삶이야말로 어떠한 아름다운 말보다 설득력이 있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의 첫 번째 편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실천하면, 그로써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믿음은 평화입니다. 믿음을 고백하고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 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 아멘.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어려움이 닥쳤을 때 우리의 믿음은 어떻습니까?

2. 보지 않아도 믿고 신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3. 부활절 동안 나의 믿음을 되돌아보고 내가 가야 하는 길을 찾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