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님.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간 첫날 저녁, 최후의 만찬을 나누었던 큰 이 층 방에 모여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사실을 전합니다(루카 22,12 참조).
해가 이미 저물어 버린 그때는 진정한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어 두려움에 싸인 제자들의 마음이 어두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 하고 인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상적인 인사말을 건네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1,2) 계신 말씀으로, 말씀하시는 그대로 이루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제자들에게 평화를, 십자가의 희생 제사와 부활로 이루신 구원과 화해를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셨을 때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고, 베드로는 그분을 모른다고 맹세까지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시지도, 그들에게 서운해하시지도 않고 그저 평화를 주십니다.
그들이 믿을 수 있도록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 주시어 그들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제야 제자들은 “기뻐합니다”(20,20).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어 살게 하신 것처럼(창세 2,7참조)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는 빛의 자녀로 살아가는 생명을 다시 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기쁨을 그리고 새로운 생명을 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뵌 제자들은 이 모든 은총의 선물을 누리게 됩니다.
주님 부활은 우리에게도 가장 고귀하고 최고로 좋은 선물입니다.
예수님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으로 고백하는 믿음은 부활의 기쁨과 평화 그리고 생명을 누리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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