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6일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쥐들의 싸움에 관한 실험이 생각납니다. 두 마리 쥐를 대결시키기에 앞서 한쪽에게만 소량의 진정제를 투여했습니다. 그 후 결과는 진정제를 먹지 않은 쥐의 승리였습니다. 진정제를 먹어서 흥분하지 않은 쥐는 싸우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진정제를 먹이지 않은 새로운 쥐를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전 판에 승리했던 쥐가 너무 손쉽게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서 승리 체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자기 계발 강사들은 작은 승리라도 반복적으로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이런 말을 듣고 자기 자녀들이 이런 승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승리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었습니다. 승리는 자신감을 오르게 하고,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이 오르게 하는데, 여기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승리의 기쁨을 다시 느끼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경쟁과 외적 보상을 주는 것에만 끌리게 되어서,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그런 승리를 얻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스포츠 스타나 인기 연예인들이 도박에 쉽게 빠지게 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하네요.
승리가 반드시 좋을까요? 세상의 승리는 이렇게 불안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승리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승리는 계속 이루어지게 됩니다. 또 중독성도 없으며, 진짜 행복이 주님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과연 무엇을 좇아야 할까요?
사람들은 여전히 예수님께 표징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기들을 믿게 하려면 표징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예수님께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상의 것만을 바라보면 더 큰 것을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중독성이 생겨서 진짜 하느님의 표징도 알아보지 못하고 또 다른 표징을 요구하게 됩니다.
주님의 표징은 단 일회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삶 전체에서 그리고 매 순간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주님의 표징이었습니다. 특히 미사를 통해 우리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빵을 주셨습니다. 이 빵을 모시는 사람은 하느님께 조금씩 나아갈 수 있기에, 분명히 깜짝 놀랄 만한 표징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면서 또 다른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 어떤 표징을 보아도 믿지 않을 것이고, 그 어떤 표징 안에 머물러도 감사할 수가 없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생명의 빵을 통해 결코 배고프지, 또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진정한 승리를 이루시는 주님 안에 언제나 머무는, 그래서 우리 역시 진정한 승리의 영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성공은 작은 노력이 반복되는 데서 온다(로버트 콜리어).
사진설명: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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