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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4주간 토요일 / 김동희 신부님 ~

부활 제4주간 토요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오늘 복음은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요한 14,7)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가장 먼저,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회개하여 마음과 정신을, 삶의 방향을

아버지 하느님께 돌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고 산 위에 앉으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루카 6,20-21).

예수님께서는 무엇보다 먼저 가난과 굶주림과 슬픔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원과 위로를 전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고 따돌림당하던 세리와 죄인들을

기꺼이 받아들이시고, 식탁에서 함께

어울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시며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7,34)라고 불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자와도, 율법 학자와도 어울리시고

그들의 집에 초대받아 가셔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회가 닿는 대로 어디든지 가셔서 당신이

필요한 이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뜻과 사랑을 알리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께 가실 때가 되자, 무릎을 꿇으시고

사랑하는 제자들의 발을 하나하나 씻어 주셨습니다.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요한 14,9).

예수님의 한 생애는 자비하신 아버지 하느님을

계시하는 외길 인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