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송영진 신부님 ~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강론>(2025. 6. 11. 수)(마태 10,7-13) 제1독서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1,21ㄴ-26; 13,1-3 그 무렵 21 많은 수의 사람이 믿고 주님께 돌아섰다. 22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는 그들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가라고 보냈다. 23 그곳에 도착한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하였다. 24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25 그 뒤에 바르나바는 사울을 찾으려고 타르수스로 가서, 26 그를 만나 안티오키아로 데려왔다. 그들은 만 일 년 동안 그곳 교회 신자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13,1 안티오키아 교회에는 예언자들과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르나바, 니게르라고 하는 시메온, 키레네 사람 루키오스, 헤로데 영주의 어린 시절 친구 마나엔, 그리고 사울이었다. 2 그들이 주님께 예배를 드리며 단식하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이르셨다. “내가 일을 맡기려고 바르나바와 사울을 불렀으니, 나를 위하여 그 일을 하게 그 사람들을 따로 세워라.” 3 그래서 그들은 단식하며 기도한 뒤 그 두 사람에게 안수하고 나서 떠나보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7-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9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10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1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12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위로의 아들’』 1) 사도행전은 바르나바 사도에 관해서 이렇게 전합니다. “키프로스 태생의 레위인으로, 사도들에게서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바르나바라는 별명을 얻은 요셉도, 자기가 소유한 밭을 팔아 그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사도 4,36-37).” “사울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지만 모두 그를 두려워하였다. 그가 제자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바르나바는 사울을 받아들여 사도들에게 데려가서, 어떻게 그가 길에서 주님을 뵙게 되었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는지, 또 어떻게 그가 다마스쿠스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하였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사도 9,26-27).”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는 그들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가라고 보냈다. 그곳에 도착한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하였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사도 11,22-24).” “며칠 뒤에 바오로가 바르나바에게, ‘자,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전한 모든 고을로 형제들을 찾아가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바르나바는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도 같이 데려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바오로는 팜필리아에서 자기들을 버리고 떠나 함께 일하러 다니지 않은 그 사람을 데리고 갈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 갈라졌다. 바르나바는 마르코를 데리고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떠나갔다(사도 15,36-39).” 2) 바르나바 사도가 한 일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오로 사도를 사도단에 데리고 가서 바오로 사도의 회심을 증언하고 보증한 일입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는 바오로 사도를 사도로 부르실 때, 바르나바 사도를 교회와 바오로 사도 사이의 ‘중개인’이 되라고 부르셨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르코에 관한 일 때문에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 사도가 다투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 갈라선 일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인데, 위대한 사도이며 순교자인 성인들이 그렇게 의견이 맞지 않아서 다투고 갈라선 일은 ‘인간적인 한계’ 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 일이 그렇게 다투고 갈라설 정도로 심각하고 중요한 일이었는지, 누구의 잘못이 더 컸는지 모릅니다. 어떻든 그들은 나중에 화해하고 일치를 회복했을 것입니다. 3) 예수님의 말씀에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라는 말씀은, 복음 선포를 하면서 물질적인 대가를 요구하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거저 주신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거저 나누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라는 말씀은 ‘빈 손’으로 가라는 명령이고, “세속의 재물에 의지하지 말고 하느님께만 의지하여라.” 라는 명령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고 가는 것이니 ‘하느님의 힘’에만 의지해야 합니다. 바르나바 사도의 경우를 보면, “자기가 소유한 밭을 팔아 그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사도 4,37).” 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전 재산’을 교회에 봉헌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 앞에,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사도 4,34-35). 바르나바 사도는 ‘전 재산’을 교회에 봉헌한 다음에, 선교활동을 위해서 필요한 활동비를 받았을 것입니다. 4)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꾼들을 당연히 먹이신다.” 라는 뜻입니다. <사도들과 선교사들의 생활은 하느님께서 챙겨주시니, 그런 문제로 걱정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사실 선교활동뿐만 아니라, 신앙생활도, 또 교회를 운영하는 일도 ‘돈’이 아니라 ‘믿음’으로 합니다. 만일에 돈 걱정을 하면서 선교활동을 한다면, 그것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이 아니라 ‘걱정스러운 소식’을 전하는 일이 될 뿐입니다. 5)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라는 말씀은, 사도들과 선교사들이, 또는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은 ‘복음을 전하는 일까지만’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복음을 전해 받은 사람들 쪽에 있다는 뜻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송영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