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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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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 4주간 월요일 - 삯꾼고 착한목자의 차이 / 기경호 신부님 ~ 삯꾼과 착한 목자의 차이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 부활 4주 월요일 / 요한 10,11-18 오늘 복음은 착한 목자와 삯꾼을 대조시킴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착한 목자처럼 살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착한 목자이십니다(10,11).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나 삯꾼은 자신의 생계와 유익을 위해 양을 돌봅니다. 목자는 양들을 사랑하기에 조건 없이 양들과 운명을 같이 하지만, 삯꾼은 일 때문에 곁에 있을 뿐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존재하고 양들을 사랑하기에, 기꺼이 자기 목숨을 내놓습니다(10,11.14). 그러나 성과와 효율을 추구하는 현실주의자인 삯꾼은 자신을 위해 일할 뿐이므로, 위험이 닥치면 양들이 죽든 ..
~ 부활 제 3주간 목요일 - 세상에 생명을 주는 살아 있는 빵이 되는 삶 / 기경호 신부님 ~ 세상에 생명을 주는 살아 있는 빵이 되는 삶 “누구든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1) 부활 3주 목요일/ 요한 6,44-51 오늘 복음은 어떻게 해야 영원한 생명, 참 행복에 이를 수 있을지 가르쳐줍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6,44)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셔야’(6,44)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무거운 물건을 온힘을 다해 끌듯이, 강력한 사랑의 힘으로 우리를 당신께로 끌어당기십니다. 그런데 세상살이에 바쁘고, 자신에 몰두하여 살아가는 우리는, 주님의 이 끌어당기시는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 부활 제 2주간 토요일 - 고통과 죽음을 밟고 걸어 오시는 주님 / 기경호 신부님 ~ 고통과 죽음을 밟고 걸어오시는 주님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20) 부활 2주 토요일/ 요한 6,16-2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풍랑이 이는 물 위를 걸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자신의 현존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어가심으로써 자신의 정체성과 신성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은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떠납니다(6,16-17). 예수님께서는, 어둠 속에서 거센 풍랑에 맞서 힘겹게 배를 저어가는 제자들에게 가지 않으십니다(6,17-18). 제자들이 맞고 있는 풍랑은 연약한 인간성에 의존하여 겪게 되는 시련과 유혹, 혼돈과 악, 불의와 죽음의 상황을 상징합니다. 한마디로 풍랑은 육신을 지니고 시간과 공간의 제한 속에 살아가는 세상살이를 말..
~ 부활 제 2주간 목요일 - 낮선 나를 새롭게 만나기 / 기경호 신부님 ~ 낯선 나를 새롭게 만나기 ♣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요한 3,36) 부활 2주 목요일/ 요한 3,31-36 살아가면서 우리는 의식하지도 못한 채 많은 것들에 길들여져 있다. 그러면서도 익숙한 자신을 조종하는 것이 바로 무의식의 작용임을 눈치채지 못한 채 살아간다. 부활의 삶은 어쩌면 니코데모와는 달리 낯선 자신을 새롭게 보는 것이 아닐까? 오늘 복음의 대목은 니코데모 일화에 나오는 육과 성령의 대조에 바탕을 두면서(3,1-21),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을 대조하고 있다. 곧 ‘땅’과 ‘위’가 서로 분리되고 구별되듯이 ‘위에서 오시는 분’과 ‘땅에서 난 사람’도 대립되어 있다(3,31). 그러나 여기서는 대립적인 존재 상황보다는 천상과 지상 사이에 놓인 엄청난 거리를 시사하고 천상과의..
~ 부활 제 2주간 수요일 - 모두를 내어주는 절절한 사랑 / 기경호 신부님 ~ 모두를 내어주는 절절한 사랑 ♣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요한 3,16) 부활 2주 수요일/ 요한 3,16-21 누구든 고귀한 존재로 태어났지만 어떤 이는 늘 부족함이 없고, 또 어떤 이는 늘 목마름 속에 살아가는 것일까? 그 간극에 우리의 냉정함과 나누지 못하는 인색함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어주고 나누며 산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 행위에 ‘충분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오늘 복음의 말씀을 묵상해보자.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셨다.”(3,16) 여기서 하느님께서 사랑하신 ‘세상’은 무엇을 뜻할까? 그것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부류의 사람들, 사건, 피조물 곧,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고 접하는 모든 존재를 말한다. 하느..
~ 부활제 2주일 . 하느님의 자비주일- 주님의 선물인 평화를 나누어야 할 소명 / 기경호 신부님 ~ 주님의 선물인 평화를 나누어야 할 소명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 가해 부활 2주일/ 요한 20,19-31 주간 첫날 저녁, 예수님의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서 문을 잠가 놓고 있었습니다(20,19).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열심히 동행하던 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보고 절망에 빠졌을 것입니다. 그 결과 두려움에 휘말린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 다시 부활하리라고 하신 말씀은 물론, 되살아나시어 눈앞에 계신 예수님의 부활의 힘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숨을 죽이고 숨어있던 그들 한 가운데에 예수님께서 오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시며,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십니다(20,19). 예수님의 이 말씀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어, 제자들은 두려움에서 벗..
~ 부활팔일 축제내 토요일-완고함과 불신의 늪을 벗어나 / 기경호 신부님 ~ 완고함과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마르 16,9-15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십니다(16,9). 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으나 믿지 않습니다(16,10-11). 그 뒤 예수님께서는 시골로 걸어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는데, 다른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습니다(16,12-13). 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아니라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먼저 나타나셨을까요? 부활 이전의 갈릴래아 여정을 회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회개할 것을 촉..
~ 성주간 화요일 / 기경호 신부님 ~ 어둠 가운데서도 사랑의 빛을 찾아 되돌아가야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 너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요한 13,21.38) 성주간 화요일/요한 13,21-33. 36-38 오늘 복음에서 죽음을 눈앞에 두신 예수님께서는 몹시 마음이 산란하시어(13,20), 유다와 베드로의 배반을 예언하십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배신할 제자들의 연약함을 끌어안으신 채,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에 이르는 여정을 계속해오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당신을 팔아넘길 것이라 하십니다(13,21). 그분께서 빵을 적셔 유다에게 주시자 사탄이 그 안에 들어갑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13,27) 하시자, 유다는 밤에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