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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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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11주간 목요일 - 거룩한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 기경호 신부님 ~ 거룩하신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 연중 11주 목요일/ 마태 6,7-15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시며, 우리를 행복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주님의 기도는 먼저 ‘아버지’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받는 자녀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예수님의 형제자매가 됩니다. 우리를 초월하여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사랑으로 영으로 늘 살아계시지요. 하느님은 온갖 사랑과 온유를 전해주시는 매우 친근한 ‘아빠’이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아빠’라 부르도록 해주신 것 자체가 헤아릴 수 없는 자비이지요.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때 그분 친히 우리에 대한 사랑과 용서, 관용, 양육의 의무를 져..
~ 연중 제 11주간 수요일 - 무엇을 의식하며 살 것인가 ? / 기경호 신부님 ~ 무엇을 의식하며 살 것인가?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18) 연중 11주 수요일/마태 6,1-6. 16-1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의 위선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이 자선을 베풀 때에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스스로 나팔을 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기도할 때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렸지요. 모두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위선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자선을 베풀 때나 기도할 때, 그리고 단식할 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6,4.6.1..
~ 연중 제 10주간 목요일 -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영성 생활 / 기경호 신부님 ~ 한걸음 더 나아가는 영성생활 “너희의 의로움이 그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연중 10주 목요일 마태 5,20-26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5,20) 곧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탈출 20,13) 준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분노, 증오, 멸시, 혐오(집회 28,11)와 같은 더 작은 것들도 삼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중요하게 여겼기에 엄격하게 지켰습니다. 율법에 정해진 것을 지키면 의로워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위선과 형식주의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들은 안이함에 젖어 정해..
~ 연중 제 10주간 화요일 - 맛과 색깔이 뚜렷한 신앙인 / 기경호 신부님 ~ 맛과 색깔이 뚜렷한 신앙인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태 5,13) 연중 10주 화요일/마태 5,13-16 사소한 행동 하나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신앙인들이 있다. 한마디 말에도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이들이 있다. 마음씀씀이가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이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겉과 속이 다르고,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이 완전히 분리되어 일치되지 않아 이맛살이 찌푸려지게 하는 이들도 있다. 세상 비판에는 열을 내면서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신앙생활은 왜 하는 것일까? 예수님께서는 소금과 등불의 비유를 통해서 당신 제자들의 신원을 밝혀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
~ 연중 제 9주간 수요일 - 지금 여기서 찾는 영원한 생명의 보화 / 기경호 신부님 ~ 지금 여기서 찾는 영원한 생명의 보화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마르 12,27) 연중 9주 수요일/ 마르 12,18-27 사두가이들이 부활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무력화 하려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한 여인이 일곱 형제와 살다가 죽었다면 부활 때에 누구의 아내가 되겠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12,25) 부활은 현세의 연장이나 육신 생명의 재생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의 완전한 변화를 말합니다. 부활은 시간과 공간, 인간의 지식과 감각 세계, 그리고 세상의 질서에 갇혀 있지 않은 하느님의 신비요 은총이지요. 부활의 신비는 우리의 경험과 상식으로는 깨..
~ 연중 제 9주간 화요일 - 자기에게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복된 사람 / 기경호 신부님 ~ 자기에게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복된 사람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마르 12,17) 연중 9주 화요일/ 마르 12,13-17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과 논쟁했으나 실패합니다. 그러자 그들은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을 그분께 보내어 올가미를 씌우려 합니다(12,13).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이 예수님께,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합당한지 여쭙습니다(12,14). 이에 예수님께서 이르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12,17)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하심으로써 그들의 계략에서 벗어나십니다. 나아가 하느님께 바쳐야 할 것과 황제에게 바쳐야 할 것을 구별하시어 그 차이를 알려주십니다. 황제에게는 그의 흉상..
~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 사랑으로 신비를 드러내는 삶 / 기경호 신부님 ~ 사랑으로 사랑의 신비를 드러내는 삶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가해 삼위일체 대축일/ 탈출 34,4ㄱㄷ-6.8-9; 2코린 13,11-13; 요한 3,16-18 삼위일체 교리는 이렇습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는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persona)으로 구별되지만, 이 위격들은 본성(natura)과 본질(essentia)과 실체(substania)로는 구별되지 않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각각의 위격은 다른 위격들 안에 존재하면서도, 세 위격들은 각기 하나의 참 하느님으로 이해합니다. 자주 성호경을 그으며 신앙을 고백하지만, 머리로는 알아듣기 어려운 신비입니다. 삼위일체 신비는..
~ 연중 제 8주간 목요일 - 일상의 수난에 동행하는 믿음 / 기경호 신부님 ~ 일상의 수난에 동행하는 믿음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10,52) 연중 8주 목요일/ 마르 10,46ㄴ-52 인간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질곡을 살아간다. 그러나 병고나 시련에 대처하는 태도는 각기 다르다. 어떤 이는 자기 생각에 의존하여 해결하려 하고, 어떤 이는 돈으로 해결하려 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며 자신이 아닌 밖에서 원인을 찾거나 신앙과는 무관한 방법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그럴싸하게 포장된 각종 우상들의 유혹이 많은 이 시대에 하느님은 수많은 길 중에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그렇게 절박하게 매달리는 대상으로 여겨지지도 않는 듯하다. 예수님의 일행이 예루살렘 근처 예리코에 왔다(10,46). 이제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의 수난의 시간이 임박해왔다. 이때에 예수님에 대해 들어왔던 눈먼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