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를 통해 누리는 은총 Ⅱ
셋쩨, 성찬 전례를 통하여 우리는 모든 '성인들의 통공'(라: communio sanctorum)
을 누립니다.
사도신경에서 공로를 나눈다는 의미를 지니는 통공(通功)으로 번역된 꼼뮤니오
(communio)는 나눔뿐 아니라 친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인들로 번역된 쌍토룸(sanctorum)은 성도들 곧 지상교회, 연옥교회, 천국
교회의 모든 신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성인들의 통공'은 모든 성도들의 나눔과 친교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눈다는 것은 서로 공로를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대하여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1786 - 1859)는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이 세상의 선한 모든 일을 합하여도 미사의 가치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선행은 사람의 업적이지만, 미사는 하느님의 업적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정성껏 드리는 이 미사의 공로가 실제로 그 미사의 지향자 안에서
기적적인 은총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 미사의 공로를 누군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서 나누려는 지향을 둘 때 그것을
우리는 '생(生)미사'라고 합니다. 이 미사는 곤경에 처한이나 중대사를 앞둔
이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은총을 누리게 하는 가장 탁월한 공로가 됩니다.
- 내가 참례하는 미사의 공로를 연옥에 있는 영혼을 위해 나누려는 지향을 둘 때
그것을 우리는 '연(煉)미사'라고 합니다.
연미사의 효력에 대하여 성 요한 보스코(1815 - 1888)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사의 거룩한 희생 제사는 연옥의 불쌍한 영혼들을 도와줍니다. 사실 미사는 그
영혼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 그들이 고통 받는 기간을 단축시켜 주며, 그들을 속히
천당으로 데려다 주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저 세상에 있게 될 때에 우리의 영혼을 위하여 바치는 미사성제보다
더 간절하게 기다려지는 것은 없게 될 것입니다.
요컨데,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 주시는 예수님의 희생적 나눔은 우리로 하여금 동료
신자들 및 '천상교회와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모든 성인'을 하나로 '결합'시켜 줍니
다(「가톨릭교회교리서」1419항).
그러기에 다음과 같은 성녀 베르나데트(1844-1879)의 말은 바로 우리를 위한 권고
입니다.
"매시간 세계의 다른 곳에서 미사가 바쳐지고 있습니다.
나는 자신을 그 미사와 일치시키며, 특히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때 그렇게 합니다."
넷째,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는 거룩한 삶을 위한 양식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받아 모시는 그리스도의 몸은 "우리를 위해 내여 주신" 것이며, 우리가 마시는
피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해서 흘리신"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약속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요한 6, 56-57).
그러므로 성체(성사)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결합시키는 동시에, 우리가 전에 지은 죄를
정화하고 앞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줍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1393항
참조).
요컨대, "지극히 거룩한 성체 안에 교회의 영적 전 재산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전례헌장> 10항).
사랑과 평화의샘 http://cafe.daum.net/lcg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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