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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느님의 지혜

 
하느님의 지혜
    복음: 마태 11,16-19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마취제일 뿐이다.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다 낫는 것이 아니다. 몸의 저항력이 강하고 기초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처음부터 손을 쓰지 않으면 대부분 상처는 더 심해진다. 포기는 그렇게 해서 나타난다.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부부의 울타리를 치면서 남자와 여자는 숱한 시련을 견디어낸다. 환멸 또한 여러 번 체험한다.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는 길도 마찬가지다. 기쁨은 잠시 뿐, 걱정과 기다림의 시간을 감당해야 한다. 요즘 같은 경쟁사회에서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은 편할 날이 없다. 매일 숨이 가쁘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 함께 살아가고 잇는 이웃들의 수없는 사연을 듣는다. 어떤 때는 울화가 치민다. 그렇게 당하면서 어떻게 살고 있느냐 고함치고 싶어진다. 못난 남자들과 어리석은 여자들이 너무 많다. 사람으로서 어찌 그럴 수 있을까. 실망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색할 수도 없다.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 말하고 있는 것을, 모두가 그렇게 해서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되었다. 무엇이 하느님의 지혜일까? 참고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그분만큼 참는 분이 어디 있으랴. 우리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인내롭게 기다려 주시고 은총을 내려주시는 분. 그러니 인내하며 맡겨야 한다. 그분이 주신 것으로 여기는 것이 맡기는 것이다. 아픔과 상처를 그분이 주신 것으로 여기며 받아들일 때 봉헌이 되는 것이다. 신앙이 뿌리내림에는 이렇듯 애절한 사연이 숨어 있다.

출처 : 하느님의 지혜
글쓴이 : ♥보니파시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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