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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의 영셩

[스크랩] 가르멜의 영성 13

가르멜의 영성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 가르멜의 영성13]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십자가의 성 요한이 심혈을 기울여

우리에게 간곡히 호소하는 것은 덧없이 지나가는 현세 사물에서 마음을 떼어 다함

없으신 하느님께로 마음을 모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덧없는 세상 것에 사로잡혀 있는 한, 우리의 마음은 하나 뿐이므로,

자유로이 하느님께로 날아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습니다."(루가6, 24)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찾아 헤매입니다. 그러나 그 행복이 영원한 것이

아니고 죽음으로 끝나고 마는 것이라면 참다운 행복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만이 불변하신"(성녀 예수의 데레사)

영원불변(永遠不變)하신 하느님 안에서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과

영원한 행복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부귀와 영화와 쾌락을 현세에서 마음껏 다 누렸다고 하더라도

죽을 때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성 요한은 모든 무질서한 애착을 과감하게 말끔히

벗고 끊고, 비우라고 권고하십니다.

또한 현세는 즐길 때가 아니라 고통을 참아 받을 때라고 권고하십니다.


성인(聖人)이 그토록 우리에게 철저한 이탈(離脫)을 강조하시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무질서한 욕망을 따라가면 하느님을 잃게 되고 멸망하여

영원한 고통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설사 영원한 멸망은 아니더라도 연옥에서 심한 고통으로

불속에서 정화(淨化)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성인이 안타깝게 여기시는 것은 인간이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서 참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을 잃는 것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십시오. 멸망으로 들어가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서

그리고 가는 사람이 많지만 생명으로 들어가는 문은 좁고 또 그 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드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마태오 7, 13∼14)


십자가의 성 요한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안전하고도 확실한 길을

제시하십니다. 그것은 무(無, Nada) 의 길입니다.

얼핏보면 불교의 도리(道理)와 비슷한 것 같지만 근본 목적이 다릅니다.

성인의 가르침은 모든 것이신

하느님(全, Todo)을 위한 이탈을 말하는 것으로

하느님을 우리 안에 온전히 모시기 위해서는 지상적(地上的)이건

천상적(天上的)이건 모든 무질서한 애착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하나인데 그 마음이 하느님이 아닌 다른 피조물에게 쏠릴 때

어떻게 하느님과 결합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상반(相反)되는 둘이 한 주체(主體)안에 공존(共存)할 수

없고"(가르멜 산길 1, 4, 2), "빛과 어둠이 서로 사귈 수 없기"

(고린토 후 6, 14)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완덕(完德)이란 영혼이

모든 욕(慾)을 끊고 벗고 비우는 데 있다."

(가르멜 산길 1, 5, 6)고 성인은 말씀하십니다.


값진 귀중한 술을 깨끗하고 좋은 병에 담듯이

우리가 하느님을 우리 안에 모셔들이기 위해서는

제욕(制慾)을 끊어버리는 정화(淨化)가 필요합니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께서도, 우리가 자신을 하느님께 다 바쳐드리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도 당신을 우리에게 다 주실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전(全, Todo)을 위한 무(無, Nada),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 때문에

또 복음 대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입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사람이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습니까?"

(마르코 8, 34∼3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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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르멜의 영성 13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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