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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의 영셩

[스크랩] 가르멜 영성 27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 가르멜의 영성27]

 

가르멜 수도회에 영감을 준 엘리야 예언자의 정신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살아 계신 야훼 하느님께 대한 생생한 신앙이고,
다른 하나는 야훼께 대한 불타는 사랑입니다.


기도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면전에서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신다고 믿으면서 신앙과 마음의 눈으로 하느님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상 생활을 하고자 가르멜산 엘리야 샘 곁에 모인 가르멜 은수자들이
 엘리야 예언자의 정신을 이어 받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어머니와
모범으로 모신 것은 두분 다 기도안에서 끊임없이 하느님을 바라뵈오며
일치의 사람을 사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묵상기도(oracion mental)는 "누가 우리를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알고,
그분과 자주(estando muchas veces), 호젓하게(tratando asolas) 만나서
우정을 나누는 것(tratar de amistad)" (자서전 8, 5) 이라고
성녀 예수의 데레사는 당신의 자서전에 쓰셨습니다.


묵상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묵상기도로 대화를 하고자 하는 상대방이
우리를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대화를 할 때,
그것이 진실된 대화가 되려면 우선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은 우리의 이성(理性)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즉 보이는 피조물을 통하여(로마 1, 20참조)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어야 하는데,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제 1원인이신 창조주 하느님이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존재와 당신이 어떠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위해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시켜 여러 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마지막 때에 와서는
당신의 아들을 시켜 말씀하셨습니다."(히브 1, 1-2)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를 시켜 우리에게 계시
(啓示, revelatio)하시고자 하신 것은 당신이 우리를 자녀로서
(이사 43, 1-5 : 49, 13-16 참조) 그리고 아내로서
(호세 2, 16-18 : 2, 21-22 참조) "극진히 사랑해(요한 3, 16)"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시편 40, 6-7 : 히브 10, 7 참조)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 (필립 2, 8) 하심으로써 아버지께 대한
사랑과 우리에게 대한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려고 우리를 아버지의 품안에 있게 해 달라고
아버지께 청하셨습니다. (요한 17, 21-24 참조)


또한 효과적으로 우리와 늘 함께 "세상 마칠 때까지"(마태 28, 20)계시려고
성체 성사를 세우셨으며, 성체 안에 계신 것처럼 우리의 영혼 깊은 곳에도
계시는 것입니다. (1고린 3, 16: 6, 19: 요한 14, 23 참조)


우리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가까이 모시고 서로 바라보며
사는 생활은 감각적인 현실의 생활 이상으로 가치 있는 생활이며
참된 현실의 생활인 것입니다.

출처 : 가르멜 영성 27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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