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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의 영셩

[스크랩] 가르멜의 영성 26

가르멜의 영성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 가르멜의 영성26]
 
합일(合一, Union)에는 두 가지 종류의 합일이 있습니다.
한가지는 하느님께서 어느 피조물 안에도 다 계시는 자연적 또는
본성적 합일이고, 다른 한 가지는 하느님의 의지와 피조물인 인간간의
의지가 하나가 되고 사랑이 서로 비슷하게 될 때에 이루어지는 초자연적,
또는 상사(相似)의 합일입니다.


요한 복음 13장과 15장에 나오는 새로운 계명은 이웃 사랑입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새 계명을 주겠습니다. 서로 사랑하시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요한 13, 34) "서로 사랑하시오.
이것이 여러분에게 주는 나의 계명입니다."(요한 15, 17)


하느님께서는 한 순간도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고 사랑스럽게
바라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당신의 손에
새겨 놓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이사 49, 16 참조)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항상 변함 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므로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또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서 사랑의 응답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내 계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실 것이고 나도 또 그를 사랑하며 내 자신을 그에게
나타내 보이겠습니다. "(요한 14, 21)


위의 복음 말씀은,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무리 우리 안에 계시면서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고
늘 사랑해 주신다고 하더라도, 만일 우리가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 즉 이웃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과의 초자연적인
친밀한 상사(相似)의 일치와 합일은 이룰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일치 되시기 싫으셔서가 아니라 우리편에서 하느님을 사랑해
드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의 친밀한 초자연적 합일은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이 서로
만나서 하나가 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그 사랑과 우리가 하느님께 바쳐 드리는 사랑이 서로 비슷하게 될 때에야
비로소 하느님과의 영적 결혼인 초자연적 상사의 합일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초자연적인 일치를 위해서 우리 사모 데레사 성녀께서는 기도가
가장 좋고 안전한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의지와 우리의 의지가
일치를 이루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랑의 행위입니다.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인 기도가 참으로 현실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실제로 우리 안에 현존하시고 거처하여야 합니다.


비록 대죄인 안에도 하느님이 계신 것은 사실이지만, 친밀한 대화를 하고
서로 마주보며 통하는 일치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마음과 마음이 사랑으로 하나가 될 때에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새 계명을 실천하는 것,
즉 참다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하느님과의 친밀한 사랑의 나눔인 기도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이 삼위일체의 내주 생활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입니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에게로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입니다."(요한 14, 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내 말’이라고 하신 것은 ’서로 사랑하여라’를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출처 : 가르멜의 영성 26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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