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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관련 내용

첫째주, 다섯째날 상냥,친절과 연민

첫째 주, 다섯째 날

상냥, 친절과 연민


시편 103

내 영혼아, 야훼를 찬미하여라.

속으로부터 그 거룩한 이름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야훼를 찬미하여라.

베푸신 모든 은덕 잊지 말아라.

네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네 모든 병을 고쳐주신다.

네 목숨을 구렁에서 건져 주시고

사랑과 자비이 관을 씌워 주신다.

네 인생에 복을 가득 채워 주시어

독수리 같은 젊음을 되찾아 주신다.


야훼께서는 정의를 펴시고

모든 억눌린 자들의 권리를 찾아 주신다.

모세에게 당신의 뜻을 밝혀 주시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 장한 일을 알리셨다.

야훼께서는 자비하시고 은혜로우시며

화를 참으시고 사랑이 넘치신다.

끝까지 따지지 아니하시고

앙심을 오래 품지 않으신다.


우리 죄를 그대로 묻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을 그대로 갚지 않으신다.

높기가 땅과 하늘에 비길 수 있고,

경외하는 자에게는 그 사랑 그지없으시다.

동에서 서가 먼 것처럼

우리의 죄를 멀리 치우시고

아비가 자식을 어여삐 여기듯이

야훼께서는 당신 경외하는 자를 어여삐 여기시니

우리의 됨됨이를 알고 계시며

우리가 한낱 티끌임을 아시기 때문이다.


인생은 풀과 같은 것,

들에 핀 꽃처럼 한번 피었다가도

스치는 바람곁에도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수 없는 것,

그러나 야훼의 사랑은 당신을 경외하는 자에게

처음부터 영원히 한결같고

그의 정의는 후손 대대에 미치리라.

당신과 맺은 계약을 지키고

주신 법령을 잊지 않고 따르는 자에게 미치리라.

야훼께서는 하늘에 옥좌를 차리시고

온 누리를 다스리신다.

그의 모든 천사들아, 야훼를 찬미하여라.

그 말씀의 일꾼인 능력자들아, 그의 말씀 익히 들어라.


그의 모든 군대들아,

그 뜻을 받들어 모시는 신하들아,

야훼를 찬미하여라.

너희 모든 피조물들아,

그가 다스리는 모든 곳에서

야훼를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야훼를 찬미하여라.



해설

이 시편은 구약의 마니피캇으로 찬미와 감사의 송가이다. 아름다운 문제를 지니고 있는 이 시편은 포괄적인 신학적 진술로서, 독특하고 심오한 시편 작가의 영성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다.

이 시편은 전례에 맞게 노래로 표현되며 성가대보다는 개인이 노래했을 것이다. 하느님을 왕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새해가 시작될 때 주님이 옥좌에 앉으시는 즉위식 축제가 배경을 이루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 시편은 하느님과 개인의 관계를 극히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는 시편 중의 하나다. 시편 작가는 하느님과 자신, 동족 이스라엘 그리고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에 대해 체험한 바를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 시편은 가까이 계시면서도 초월하시며 사랑스럽고 충실하신 하느님을 우리에게 계시해준다. 하느님은 우리의 숨결처럼 가까이 계신다. 하느님은 부숴진 우리를 고쳐 주시며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실 때, 우리가 기쁨 속에 서로 다정히 가진 것을 나눌 때, 거기에 현존하신다. 털같이 하는 독수리에게 나는 데 필요한 새 털이 돋아나듯이, 우리도 사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는다.

자기 백성들 틈에 서서, 시편 작가는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통해 제시된 계약이 하느님의 사랑에서 나온 것임을 상기한다. 이 계약은 영원한 사랑의 계약이었다. 여기서 사용하는 ‘헤세드(hesed)'라는 히브리 단어는 더없이 상냥하고 자애로우며 연민의 정을 가진 완벽한 사랑을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사랑은 과분하며 무조건적인 은총이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나약한 존재이며 비록 인생은 짧지만 우리 존재는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변함없으신 사랑 속에서 완성된다고 시편 작가는 확언한다. 우리는 이 믿음 속에서 자기 자신을 내맡기기만 하면 된다.

끝으로 시편 작가는,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자비로이 안아 주신다고 말한다. 하느님은 하늘과 땅의 주님이시다. 주 하느님, 우리 개개인의 마음의 주인이 되시옵소서. 



기도안내 : 사랑의 에너지

매일기도 양식 :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구하는 은총

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선(善), 친절하심, 그리고 성실성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기도방법 :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묵상] 참조.

천천히, 여러 차례 시편을 읽는다. 시편을 읽으면서 나는 자애롭고 사랑스러우며 이해심 많은 하느님의 사랑을 들이마신다. 내 몸 속을 흐르는 사랑의 힘을 마음 속에 생생하게 그린다. 동맥이 내 몸이 모든 세포와 신경세포 연접부에 생명의 활력소를 공급해 주듯이, 하느님의 활력적인 사랑이 내 존재 전체에 파고 든다.

이 사랑이 가져다 주는 신선한 활력소를 스스로 체험하도록 한다.

주님의 기도로 기도를 마친다.


기도 후 반성

이 기도 중에 알게 된 모든 느낌, 체험 또는 깨달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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