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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섯째 주, 셋째 날]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됨

다섯째 주, 셋째 날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됨


1 고린토 9,19-23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매여 있지 않는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내가 유다인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유다인처럼 되었고 율법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나 자신은 율법의 지배를 받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얻으려고 율법의 지배를 받는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법의 지배를 받고 있으니 실상은 하느님의 율법을 떠난 사람이 아니지만 율법이 없는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율법이 없는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믿음이 약한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중에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한 것입니다.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과 다 같이 복음의 축복을 나누려는 것입니다.



해설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됨’ - 이 표현은 하느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바오로의 자세를 정확히 말해 주고 있다. 바오로는 그가 말한 것처럼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되었다.

이 말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여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될 수는 없다’고 반박한다.

이 말은 결과적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되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합리적 구실을 만들어 줄 때가 많다.

물론 바오로의 말은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해주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책임이나 다른 사람을 대신하는 책임을 결코 떠맡을 수 없다.

오히려 바오로의 주장은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 보는 내적인 마음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는, 그리스도께서는 각 사람에게 당신 자신을 계시해 주시되 각자가 처한 특이한 처지에 따라 계시해 주신다는 바오로의 깊은 확신에서 나온다.

그리스도께서 바오로의 삶을 너무도 철저히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오로는 엄격한 유대의 율법마저 무시할 만큼 자유롭고 확신에 찬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더 이상 율법이 그를 속박하거나 지배하지 못했으며,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사랑 속에서 율법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

율법의 원래 의도는 사람들을 돕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나 율법은 그 자체로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바오로가 볼 때 율법의 절대적인 가치는 항상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이다.

모든 가치의 - 개인적 가치든 민족적 가치든 율법적 가치든 - 궁극적 의미는 그 가치가 사랑의 율법에 얼마나 이바지하며 열매를 맺게 하느냐에 따라 좌우되고 결정된다.

바오로는 율법 속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사랑의 종이 되었다. 그래서 바오로는 율법을 철저히 배격하는 자들만이 아니라 여전히 율법에 얽매여 있는 자들과도 친교를 나눌 수 있었다. 바오로는 자유로웠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사람을 대할 수 있었으며 누구에게 복음을 전하든지 간에 그 사람에 맞게 전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는’ 직무는 우리가 수행해야 할 사랑의 표본이 되고 있다. 바오로에게 필요했던 것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바오로와 같이 우리도 자신을 열고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어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 사랑 안에서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기꺼이 봉사하는 바오로의 ‘하인 정신’은 ‘자신을 비우고 종의 신분을 취하신’(필립 2,7) 그의 스승, 예수님의 정신을 반영해 주고 있다.



기도안내 : 예수님의 눈동자

매일기도 양식 :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구하는 은총

하느님 대전에서 과감히 마음을 열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기도방법 :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내심기도] 참조.

내 앞에서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예수님을 본다.

예수께서 나를 사랑스럽고 겸허하게 바라보고 계시도록 한다.

예수께서는 인간이 되심으로써 사랑의 종이 되셨음을 깨닫는다.

예수님의 관심과 보호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연다.

주님의 기도로 기도를 마친다.


기도 후 반성

이 기도 중에 알게 된 모든 느낌, 체험 또는 깨달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출처 : [다섯째 주, 셋째 날]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됨
글쓴이 : 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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