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신앙체험 나누기
“단 두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을 것이다.”(마태 18,20)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삶의 핵심 문제에 대해 공동체원 상호간에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가야 하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러한 대화란 신앙 체험을 나누는 것이며,
이것은 혼자서 하는 매일기도의 연장이다.
신앙체험 나누기 모임은 토론 집단도 아니고 감수성 훈련이나 사교 모임도 아니다.
이 모임의 회원들은 지적 또는 신학적 견해를 나누고 얻기 위해 함께 모이는 것이 아니다.
신앙체험 나누기는 미리 설정한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신앙체험 나누기의 목적은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작은 집단으로 대표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계속하여
몸소 당신을 계시하시는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여는 것이다.
신앙 체험 나누기의 열매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성장”이다(에페 4,12).
하느님의 말씀을 함께 읽고 묵상하는 것은 신앙 체험 나누기의 한 방법이다.
신앙 체험 나누기는 오늘의 세계에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우리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서로 나누도록 우리를 부른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신앙 체험 나누기는 공동체를 결속시키시는 힘이신
그리스도의 영(靈) 안에서 우리가 서로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됨을 의미한다.
신앙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하나의 이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조약돌이 떨어지는 풀장을 상상해 보라.
풀장 주위에 모여 있다고 상상하면서 회원들은 원형으로 모인다.
물 속으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조약돌처럼 각 회원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을 나눈다.
모두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각자의 말씀을 받아들인다.
동심원들을 그리며 풀장의 가장자리로 번져나가는 물결처럼,
이 말씀들은 원 주위에 둘러선 각 사람의 마음속으로 사랑 안에서 확대되고 번져 나간다.
방법
미리 약속한 장소에 일곱 명 내지 열 명의 회원이 모인다.
+ 지도자는 회원들에게 얼마 동안 침묵 가운데 기도하라고 초대한다.
이때 회원들은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
+ 지도자는 즉흥적인 기도나 미리 준비한 시작기도로써 침묵의 기도를 모은다.
+ 회원 중의 한 사람이 미리 정해서 각 회원이 혼자서 기도하며
묵상해 온 성서 구절을 읽는다.
+ 성서 봉독 후 잠시 침묵한다.
+ 지도자는 각 사람에게 성서에 나오는 한 단어나 구절을 함께 나눌 것을 초대한다.
+ 다른 회원이 그 성서 구절을 다시 읽는다. 그 후 잠시 침묵한다.
+ 지도자는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성서 구절이 그들에게 개인적으로
무엇을 말해 주는 지 - 도전, 위로, 초대 등 - 간단히 나누도록 초대한다.
+ 그 성서 구절을 다시 읽는다.
+ 회원들은 주님께 즉흥적인 기도를 바친다.
+ 지도자는 축복의 말이나 주님의 기도 또는 성가로 신앙 체험 나누기를 바친다.
+ 헤어지기 전에 다음의 모임을 위한 성서 구절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