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주, 다섯째 날
그리스도 : 하느님의 충만하심
에페소 3,14-21
나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가족에게 이름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드립니다. 넘쳐 흐르는 영광의 아버지께서 성령으로 여러분의 힘을 돋구어 내적 인간으로 굳세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믿음을 보시고 그리스도로 하여금 여러분의 마음 속에 들어 가 사실 수 있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 감으로써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완성되고 하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면서 우리가 바라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교회와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세세 무궁토록 영광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아멘.
해설
기도하시는 부모님을 무심코 뵌 적이 있는가? 아마도 부모님의 아주 부드러운 얼굴 모습이나 눈물이 괸 모습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마치 은밀한 성스러운 장소에 들어온 기분이었을 것이다.
이 성서를 읽으면서 우리는 기도하고 있는 바오로를 만난 기분이다. 바오로는 그리스도께 대한 자신의 깊은 사랑과 교회에 대한 깊은 관심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바오로의 개인적인 투쟁도 그의 기도에 반영되고 있다.
바오로는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보통 서서 기도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은 이방인에 훨씬 가까운 자세였다. 바오로가 이런 자세를 취한 것은 궁극적으로는 유대인과 이교도들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것은 일치를 위한 초교파적인 몸짓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그것은 바오로가 너무나 기도에 열중한 나머지 순간적으로 취한 자연스러운 자세였을지도 모른다.
기도를 통해 바오로는 아버지 앞에 나아간다. 이 구절들의 친밀한 어투는 바오로와 하느님의 관계와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와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스도교가 탄생함으로써, 하느님의 부성(父性)을 통해 모든 사람은 아무 거리낌없이 친근하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자세는 신의 부성을 전적으로 창조적 행위에만 국한시키려 들던(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거나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길을 막아왔던) 이전의 사고와는다른 것이다.
바오로의 기도는 완전을 위한 기도이다. 바오로가 살던 세계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거의 같은 것이었다. 그 당시는 옛 것이 사라지고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새 것이 탄생하는 과도기적인 시대였다. 많은 제도들, 즉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종교적 제도들은 더 이상 존속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그 당시의 세계는 몰락과 혼돈이 예상되고 있었다.
지금처럼 그 당시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각 개인 안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그들이 자기 안에 존재하는 혼돈과 싸울 때, 그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과 싸운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수선한 세상에 살고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인가? djl에 나의 희망을 두고 있는가?
바오로는 좌절을 잘 알고 있었다. 내적인 갈등도 잘 알고 있었다. 바오로는 다마스커스로 가는 도중에 그리스도를 만난 충격으로(사도행전 9장), 그 자신의 전 인격을 건 자아 중심적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을 때 개인적인 좌절을 체험하였다.
바오로는 희망을 알고 있었다. 바오로는 예수의 완전함이 그의 인생에 의미를 주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바오로는 자기 제자들의 ‘숨겨진 자아’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강화되도록 열렬히 기도한다.
바오로는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변화 능력을 은총으로 주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며 기도를 마치고 있다. 이렇게 활력을 주는 사랑의 성령을 통하여 예수께서는 당신 제자들이 아무리 구제 불능인 자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을 하나로 결합시키시고 당신의 몸인 교회 안에 충만하여 계신다.
기도안내 : 바오로와 함께 기도하기
매일기도 양식 :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구하는 은총
내 마음을 열어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기도방법 :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묵상] 참조.
나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내 자아(自我)를 위하여 이 성서 구절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는다. 이 성서 구절은 나를 위해 바오로가 바친 기도이며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바다. 마음 속으로부터 응답하도록 한다.
내가 필요로 한다고 느끼는 것에 가장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구절을 되풀이하여 묵상해본다.
가장 많은 위안을 주고 가장 용기를 복돋아 주는 구절들을 찬찬히 되풀이하여 음미한다.
주님의 기도로 기도를 마친다.
기도 후 반성
이 기도 중에 알게 된 모든 느낌, 체험 또는 깨달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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