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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영성이야기

[스크랩] 자존심과 마주치다

자존심과 마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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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두려움이 생각했던 것보다 가파르고 험했기 때문에

얼마 안 가 그녀는 길동무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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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나 고통의 손을 마지못해 잡으려 할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일단 손을 잡으면 그들은 놀랄 만큼 센 힘으로

도저히 갈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도 거뜬히 갈 수 있게 해주었다.

 사실 성한 다리를 가진 사람도 그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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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또 다른 면에서 그들의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깨달았다.

이 여행에 장애가 되는 것은 가파른 절벽과 자신의 절뚝거리는 약한 다리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가는 길에 적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거의 절망적인 느낌이었다.

혼자였다면 틀림없이 되돌아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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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두 친구는 여행한 지 이제 겨우 며칠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꾸준히 걸었으나 매우 느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돌멩이가 많은 길모퉁이에서 자존심이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두려움은 이 뜻하지 않은, 그러나 전혀 뜻박은 아니었던 그의 출현에 물론 놀랐고 당황했다.

그는 늘 자기를 매우 업신여기고 무시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가 자기에게 말을 걸어 오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고,

전과 다름없이 거만한 태도로  지나쳐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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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존심은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숨어서 망을 보았다.

두려움이 두 건장한 길동무의 보호 아래 여행을 하고 있었으나 목자가 없는 것을 보고 그는 안심했다.

그래서 그는 매우 자신 있게, 그리고 아주 친근하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가 인사를 했을 때 두려움은 깜짝 놀랐다.

"아, 두려움! 결국 여기 있었구나. 내가 널 따라오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다고."

"안녕하세요. 자존심 아저씨?"
두려움은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녀는 인사는 고사하고 그 골짜기에 사는 친척들과는 아는 체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몇 년 동안이나 푸대접만 받고 무시당하다가 갑자기 아는 체하니 기분이 좋았을 뿐 아니라 호기심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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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대가 끔찍하고 지겨운 비겁함이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두려움아!"

자존심은 그녀의 손을 다정하게 잡으며 심각하게 말했다.

(그 길은 별로 가파르지가 않았으므로 두려움은 고통과 슬픔의 손을 놓고 걷고 있었다.)

"난  너를 도와 주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어.

그러니 제발 널 도울 수 있게 해다오.

그리고 내 말을 잘 새겨들어.

너는 터무니 없는 여행을 포기하고 나하고 골짜기로 돌아가야 해.

난 네가 어디에 와 있는지, 또 네 앞에 어떤 끔찍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니?

이 부당한 여행을 하도록 너를 설득한 그 사람은 (자존심을 목자의 이름을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이런 방법으로 다른 불쌍한 희생자들을 꾀었단 말야. 두려움아, 네가 계속 가겠다고 주장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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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 모든 달콤한 약속들,

자기 왕국으로 데리고 가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해주겠다는 약속들은 새발간 거짓말이라는 걸 조만간 알게 될 거야.

그는 널 험하고 외진 곳에 내동댕이칠 것이도, 넌 크게 망신을 당하게 될 거야."

가엾은 두려움은 그제서야 그가 왜 왔는지를,

그리고 그가 얼마나 목자를 증오하는가를 알아채고 손을 뿌리치려고 애썼다.

그러나 두려움이 손을 빼려고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그는 손아귀에 더 힘을 주었다.

그녀는 아무리 애써도 그를 떨쳐 버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개달았다.

두려움은 자존심이 한 말을 증오했으나 그의 손에 잡혀 있는 동안

그의 말이 그럴듯하게 여겨지는 어떤 힘을 동시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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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존심 말처럼 자기도 그런 생각을 이따금 하지 않았던가?

목자가 자기를 저버리지 않는다 하더라도(그것도 믿을 수는 없었지만)

길동무로 슬픔과 고통을 데려온 그가 친척과 친지들 앞에서 자기를 망신당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그녀의 영혼의 이익을 위해서 말이다.)

모두에게 조롱받도록 자기를 내던져 버리지는 않을까?

목자가 무슨 어려운 일을 격게 만들지 누가 아나?

(그녀의 궁극적 유익을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은 겪지 않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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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자존심한테 이렇게 한 손을 붙잡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를 순간 깨달았다.

자기의 마음이 웬일인지 갈팡질팡하는 지금의 상태로는

그의 강력한 제안을 도무지 물리칠 수가 없었다.

"돌아가자, 두려움아!"

그는 강압적인 어조로 말을 계속했다.

"때늦기 전에 포기해.

너도 속으로는 내가 하는 말을 인정하고 네가 모든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하리라는걸 알고 있지 않니?

더 늦기 전에 포기해.

높은 데서 살게 해주겠다는 터무니 없는 약속 때문에 그런 엄청난 대가를 치르겠다는 말이니?

그 신화적인 왕국에서 네가 찾는 게 도대체 뭐냐?"

그가 진지하게 말하는 것 같아서 두려움은 힘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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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랑의 왕국을 찾고 있어요." 

"그런 줄 알았다."

자존심을 비웃으며 덧붙였다.

"꿈을 찾고 있구나. 그렇지. 두려움아! 너도 이제 자존심을 좀 가져라.

그리고 자신에게 솔직해 물어봐.

사실 넌 얼굴이 너무 못생기고 일그러져서 골짜기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널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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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존심과 마주치다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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